증권
순이익률 높은 기업 주목
입력 2014-08-13 17:20  | 수정 2014-08-13 19:18
최근 대형주 주가의 발목을 잡는 가장 큰 요인으로 실적 부담이 꼽히고 있다. 저성장 시대에 접어들면서 이익을 내지 못하는 대형주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때 '순이익마진율'이라는 지표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마진율이 높은 기업이 '실적주'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자산 5조원 이상, 45개 그룹(공정거래위원회 기준)의 작년 순이익마진율을 조사한 결과 가장 높은 곳은 KT&G(15.5%)였다. 한국타이어(14.2%) 현대백화점(12.7%) 아모레퍼시픽(10.2%) 현대자동차(9.3%) 삼성(7.2%) 등이 뒤를 이었다. 순이익마진율은 당기순이익을 매출액으로 나눈 값으로, 한 기업이 물건을 판매할 때 얼마나 이익을 남기느냐를 결정하는 척도가 된다. 즉 순이익마진율이 큰 기업은 마진 압박이 적어 경영활동에 여유가 있는 반면 마이너스인 기업은 물건을 팔아도 이익을 남기지 못하기 때문에 실적 우려가 점점 커질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실제로 2013년 순이익마진율이 좋았던 기업들은 뛰어난 실적을 바탕으로 올해 우수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13일 206만8000원을 기록하며 연초(100만7000원)보다 105.4% 뛰었고, KT&G도 같은 기간 주가가 29.6% 상승했다.
이 지표는 기업경영상 문제가 있는 업체들을 선별할 때 더욱 효과적이다.
지난해 순이익마진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그룹은 대우건설(-8.3%)을 시작으로 OCI(-6.7%) 한진중공업(-6.3%) 대성(-4.7%) 현대산업개발(-4.6%) 한라(-3.9%) 효성(-3.1%) 동국제강(-1.4%) 세아(-1.4%) 한솔(-0.4%) GS(-0.2%) 금호아시아나(-0.1%) 등이었다. 이들 기업은 재무구조개선작업에 들어갔거나(대성), 실적 우려가 금융투자업계에서 끊임없이 제기되는 경우(OCIㆍ동국제강 등)가 대부분이다.
[손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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