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반포 5천가구 통합재건축안 부상
입력 2014-08-13 17:11  | 수정 2014-08-13 19:07
서울 강남의 핵심지역으로 꼽히는 반포에서 5개 단지를 하나로 묶어 5000가구 이상의 랜드마크급 대단지로 조성하는 통합재건축 논의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이미 주요 건설사들은 이 일대에 직원들을 상주시키며 치열한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 재건축이 성사될 경우 규모는 길 건너 래미안퍼스티지(2444가구)의 두 배에 이를 전망이다.
13일 반포 일대 부동산 관계자 등에 따르면 신반포 1차(아크로리버파크)와 15차, 3차, 23차, 반포경남 등 5개 단지의 재건축조합과 시공사들 간에 통합재건축 논의가 확산되고 있다.
통합재건축 논의와 관련해 최근 재건축조합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도 개최됐다.

설명회 참석자는 "통합 논의를 주도하고 있는 조합장이 5개 단지 통합재건축 추진 배경에 대해 설명을 했다"며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실현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단지별로 재건축 추진일정에 차이가 커서 통합재건축 논의가 난항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신반포 1차는 다음달 2차 일반분양을 하면 재건축 사업이 사실상 종료단계에 접어들고 15차는 조합이 설립돼 재건축 밑그림이 어느 정도 나온 단계다. 하지만 1140가구 규모로 단지 규모가 가장 큰 3차는 2003년 추진위원회가 구성됐지만 10여 년째 조합을 설립하지 못하고 내홍을 겪고 있다.
3차 바로 옆에 있는 경남아파트 역시 추진위 단계로 아직 구체적인 재건축 계획을 마련하지 못한 상태다. 일명 은방울아파트로 불리는 23차는 1개 단지 200가구로 단지 규모가 작아 인근 다른 단지와 통합재건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건설사 간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것도 대통합의 장애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신반포 1차를 아크로리버파크로 재건축한 대림산업은 1차 성공을 발판으로 삼아 통합재건축 시공도 겨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반포 3차는 삼성물산이 오랫동안 공을 들여온 단지다. 삼성은 2001년 시공사로 선정된 후 20억원의 자금을 3차 추진위에 지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근 A공인 관계자는 "반포 대통합은 단지별 주민은 물론 시공사 이해관계도 상당히 복잡한 상황"이라며 "삼성물산은 3차와 경남을 통합해 재건축하려는 복안을 가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다른 4개 단지들이 신반포 1차와 통합 재건축을 할 경우 1차와 같이 분양가 상한제 적용대상에서 제외되는지도 불명확하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사업이 마무리 단계에 있는 1차가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받지 않는다고 통합하는 다른 단지도 적용받지 않는 것은 아니다. 관련 법령을 꼼꼼히 검토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복잡한 지분관계와 조합(원) 간 이해관계, 건설사 간 기득권 경쟁 등 난관을 뚫고 대통합재건축이 성사될 경우 통합재건축 단지는 반포를 넘어 강남의 새 랜드마크가 될 수 있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명동스타PB센터 팀장은 "통합재건축은 도로나 기반시설 활용이나 동간 배치에 제약이 덜해 효과적이긴 하지만 성사되려면 넘어야 할 산이 많다"고 말했다.
[문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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