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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뷰] 금융株에 기회 줄 위안화 허브
입력 2014-08-12 17:13  | 수정 2014-08-12 19:13
국제 금융자산 거래 규모가 국제 무역 거래의 5~6배에 달하는 현실을 감안할 때 글로벌 위안화 투자 시장은 25조~30조위안 규모가 될 전망이다.
중국 정부가 약 23개 국가와 2조5682억위안의 통화스왑 체결을 진행함에 따라 위안화는 해외 기축통화로 변신하고 있다. 과거 미국 경제 규모가 1910년께 영국을 앞서기 시작했지만 1944년 달러화가 기축통화가 되기까지 30여 년의 시차가 있었다는 사실로 미뤄볼 때 위안화는 2040년 무렵 달러에 대응하는 통화로 자리 잡을 수 있다.
중국 위안화가 중요한 국제 통화로 부상하면서 국제 통화 질서가 크게 변하고 있다. 현재 위안화는 무역금융에 있어 유로화를 제치고 달러화 뒤를 이어 세계 2위 통화로 떠올랐다. 위안화가 세계 무역금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2년 초 1.9%에서 2013년 말 8.7%로 급등했다. 같은 기간 유로화 비중은 7.9%에서 6.6%로 하락했다.
중국은 일본 엔화의 국제화 실패 사례를 참고해 원자재부터 최첨단 산업에 이르는 공급망에서 위안화 사용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세계 결제통화 중 위안화 순위는 2012년 초 20위에서 2013년 말 8위로 껑충 뛰었다. 또 하루 거래량 기준 글로벌 외환 거래에서 위안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2.2%(9위)로 글로벌 통화 중 톱10에 진입했다.
한국 금융시장에 위안화는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정부와 기업, 금융사가 위안화가 국제 통화 질서 변화에 미치는 영향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준비하지 않으면 외국계에 기회를 잠식당할 위험이 있다. 이미 G2로 성장한 중국 위안화 시장이 구축되지 않았다는 것은 국내에 진정한 의미의 '글로벌 금융시장'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현재 전통 금융 강자인 런던ㆍ홍콩ㆍ싱가포르 등 지역은 위안화 역외 금융시장 구축을 위해 경쟁하고 있다.
홍콩은 제1의 '역외 위안화 금융 중심'으로서 입지를 굳히고 있으며, 중국이 자본시장을 개방하더라도 중국을 대신해 위안화 비즈니스의 중심이 되려고 한다.
한국도 위안화 역외 금융시장 구축을 위한 기본 여건을 갖추고 있다. 지난달 초 한ㆍ중 원ㆍ위안 직거래 실시에 합의했고, 중국 교통은행 한국지점이 위안화 청산은행으로 지정됐으며, 위안화 적격외국기관투자가(QFII) 800억위안 한도 적용에도 협의했다. 중국의 성장과 세계 경제에서의 위상 확대 등을 감안하면 위안화 허브 추진은 국내 금융산업 발전의 계기가 될 것이다.
[안유화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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