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조우영 기자] 달타냥과 삼총사의 활약상을 그린 알렉상드르 뒤마 작가의 유명 소설이 조선 시대에 이입됐다. 지난해 작품성과 대중성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호평받았던 ‘나인: 아홉번의 시간여행 (이하 ‘나인) 제작진을 통해서다.
tvN 일요드라마 '삼총사'다. 오는 17일 첫 방송 된다. 원작 '삼총사'와 비교하자면 달타냥은 씨엔블루 정용화(박달량 역)가, 아토스는 이진욱(소현세자 역), 포르토스는 양동근(허승포 역), 아라미스는 정해인(안민서 역)이 각각 맡았다.
이들 출연진과 제작진은 12일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제작발표회를 갖고 드라마 일부 예고편과 향후 계획 등을 소개했다.
예고편에서 보여진 드라마는 기대감을 높이기 충분했다. 무엇보다 잘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첫 사극에 도전하는 주요 남성 배우들의 한복이 어색하지 않았다. 조선 인조 시대를 배경으로 한 호쾌한 액션 로맨스 활극을 표방한 만큼 볼거리도 풍성했다.
무엇보다 '삼총사'가 주목되는 이유는 '계획된 시즌제'를 시도했다는 점이다. 12개 에피소드씩 총 3시즌으로 제작된다. '막돼먹은 영애씨' 등 앞서 시즌제로 방영된 드라마가 있었지만 이는 성격이 다르다. 해당 시즌 성패에 따라 향방이 갈릴 가능성이 컸기 때문이다.
이른바 '쪽 대본'에 허덕이는 국내 드라마 제작 시장 현실을 떠올리면 시청률과 상관 없이 3시즌을 제작하겠다는 것은 방송사와 제작사로서 쉽지 않은 결단이다. 여기에 1주일 1회 방영이다. 제작기간이 늘어나면서 비용은 더 들고 벌어들이는 광고 수익은 준다. '각오하고, 잘 만들겠다'는 의지이자 자신감이다.
김영규 CP는 "드라마 제작 패러다임을 바꾸는 새로운 시도가 될 것"이라며 "기존 관행을 깨는 제작 시스템으로 완성도 높은 드라마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김 CP는 이어 "한 배를 탄 배우들 역시 3시즌을 모두 함께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삼총사' 제작·출연진과의 일문일답.
- 드라마의 어떠한 부분에 중점을 두었나
▲ (송재정 작가) = '나인' 극 자체가 너무 어두워서 종영 후 허탈감에 시달렸다. 다음에는 밝은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문득 '삼총사'가 떠올랐다. 누구나 아시듯 호방하고 유쾌한 이야기 아닌가. 다만 '삼총사'는 워낙 이미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이어서 긴장감이 없다는 우려가 있었다. 예전에 소현세자 이야기를 써놓은 작품이 있는데, 소현세자와 강빈(세자빈), 그리고 달타냥의 첫사랑을 연결시키면 재미있을 것 같았다. 결과론적으로 소현세자 이야기와 삼총사 달타냥의 이야기가 반반 섞였다고 보면 된다. 반전이 없는 이야기를 어떻게 긴장감 있게 유지하느냐에 중점을 뒀다. '삼총사'지만 '삼총사' 같지 않은 이야기, 실록에도 있는 소현세자의 역사적 사실이지만 또 그렇지 않은 듯한 묘한 재미가 있을 것이다.
- 사극이 처음인 배우가 다수다. 어려운 점은 없었나
▲ (이진욱·소현세자 역) = 전작 '나인' 때 큰 사랑을 받아서 언제라도 꼭 이 제작진과 다시 작업하고 싶다고 했었다. 이렇게 빨리 만나게 돼 반가웠다. 부담은 없다. 기대만 있을 뿐이다. 소현세자는 비운의 세자로 기록된 인물이다. 그러나 이 드라마에는 역사서에 담겨있는 않은 이야기도 많이 나온다. 그 시대에 열린 사고를 가진 사람으로서, 그것을 어떻게 표현해야할 지 집중해서 열심히 촬영에 임하고 있다.
▲ (서현진·강빈 역) = 사극이 처음은 아니지만 그간 틀에 박힌 연기를 해온 것 같다. 이번에는 좀 달라졌다. 제작진에 대한 신뢰가 크다.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는 주변의 추천도 많았다. 강빈은 왈가닥이고 욱 하는 성격도 있다. 아직 촬영 중이라 삼각관계가 진행되진 않았지만 처음으로 두 남자에게 사랑 받는 배역이라 기대된다.
▲ (양동근·허승포 역) = 그간 쉬면서 고민이 많았다. 어떤 작품에, 어떤 캐릭터를 해야 하는가에 대한. 그러면서 이런 캐릭터였으면 바랐던 역할이 있었는데 '삼총사' 대본을 보자마자 대사가 입에 쩍쩍 달라붙더라. 사극은 처음이다. 그럼에도 내옷에 맞는 캐릭터인 것 같아서 재미있게 촬영 중이다.
▲ (정해인·안민서 역) = 촬영에 들어가기 한달 전부터 승마와 검술을 연습했다. 같이 땀을 흘리면서 함께 하니 동료 배우들과 더욱 돈독해진 계기가 된 것 같다. 어느 드라마보다 호흡이 좋다.
▲ (정용화·박달향 역) = 승마장에서 선후배 배우들을 처음 만났다. 멋있는 모습을 보여주기 보다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만나니 더 좋았다. 지금은 차로 이동하는 것보다 말을 타고 다니고 싶을 정도다. 하하. 농담이지만 그만큼 재미있다는 말씀이다.
▲ (유인영·미령 역) = 전작 '기황후'에서 중성적인 면모가 부각됐다면 이번에는 훨씬 여성적이다. 섹시하다. 아직까지는 표정이나 눈빛으로 보여드리고 있지만 기대해 달라. 열심히 연구 중이다.
- 각 배우들 원래 좋아하는 '삼총사' 캐릭터는?
▲ (정용화) = 달타냥이다. 천진난만하면서도 꼭 해야할 일은 해내고 마는 고집과 열정. 내 나이 대에 한 번쯤 해보고 싶었던, 실제 성격과도 잘 맞는 부분이 많다. 박달향 배역을 맡게 돼 감개무량할 뿐이다.
▲ (이진욱) = 신기하게도 모든 배우가 맡은 배역과 정말 잘 어울린다. 모두 실제 모습과 비슷한 면모를 지녔다. 다만 양동근의 배역은 실제와 좀 다르다. 극중 주색과 투기를 즐기는 건 닮지 않았다. 하하. 오해하시면 안 된다.
- 역사적 사실을 아예 무시할 수는 없다. 어떠한 주문이 있었는가
▲ (김병수 감독) = 소현세자 역에 이진욱을 캐스팅한 이유는 그의 깊이 있는 눈빛 때문이다. 1시즌과 3시즌에서 보여지는 소현세자는 다를 것이다. 입체적인 인물이다. 밝음이 있어야 어두움도 보인다고 생각한다. 초반 소현세자는 조금 독특한 캐릭터로 설정해 놓았다. 사료 속 소현세자는 너무 어둡고 우울한 부분만 있을 것이라 본다. 사료에 나오지 않은 밝은 부분부터 보여드리고자 한다.
- 사전 예고 시즌제다. 왜인가?
▲ (김병수 감독) = 좀 거창할 수도 있지만 기존 시즌제 드라마의 어려운 점은 해당 시즌 결과에 따라 다음 시즌을 가느냐 마느냐 결정되는 경우가 많았다. 배우들과 약속을 지키기 힘들다. 이번에는 아예 명확히 했기 때문에 시간적·물질적으로 충분한 시간을 투자해 만들 수 있다. 1주일에 두 편씩 하는 시리즈도 많이 해봤지만 '쪽 대본' 없이 했음에도 마지막 회쯤 되니 허덕일 수밖에 없는 현실이더라. 방송사 입장에서는 제작 기간이 늘어나면서 비용도 많이 드는 단점이 있지만 좋은 작품을 만들고자 하는 목표가 더 크다. 결국 잘 만들기 위한 것이다.
▲ (송재정 작가) = 미니시리즈 주제는 확실하다. 하지만 짧은 기한 내 끝내야 하고, 그것으로 끝이다. 그 이후에 다른 이야기를 새롭게 시작하는 건 작가로서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장편소설이나 만화는 한 주제를 갖고도 엄청난 이야기를 뽑아낼 수 있는데 우리나라 드라마 제작 환경은 미니시리즈 형태로 굳어져 있다 보니 작가로서 너무 이야기 소재가 쉽게 소진되고 ,콘텐츠를 쉽게 내버리게 되는 것 같은 아쉬운 점이 있었다. 충분히 괜찮은 스토리와 아이디어가 있다면 장기적으로 갈 수 있어야 더 좋은 작품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된다. 또 나를 돕는 후배 작가들도 장기적인 작품이 있어야 그 안에서 연습과 훈련을 거쳐 더 좋은 기회가 많이 열리지 않겠는가.
fact@mk.co.kr / 사진=유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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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일요드라마 '삼총사'다. 오는 17일 첫 방송 된다. 원작 '삼총사'와 비교하자면 달타냥은 씨엔블루 정용화(박달량 역)가, 아토스는 이진욱(소현세자 역), 포르토스는 양동근(허승포 역), 아라미스는 정해인(안민서 역)이 각각 맡았다.
이들 출연진과 제작진은 12일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제작발표회를 갖고 드라마 일부 예고편과 향후 계획 등을 소개했다.
예고편에서 보여진 드라마는 기대감을 높이기 충분했다. 무엇보다 잘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첫 사극에 도전하는 주요 남성 배우들의 한복이 어색하지 않았다. 조선 인조 시대를 배경으로 한 호쾌한 액션 로맨스 활극을 표방한 만큼 볼거리도 풍성했다.
무엇보다 '삼총사'가 주목되는 이유는 '계획된 시즌제'를 시도했다는 점이다. 12개 에피소드씩 총 3시즌으로 제작된다. '막돼먹은 영애씨' 등 앞서 시즌제로 방영된 드라마가 있었지만 이는 성격이 다르다. 해당 시즌 성패에 따라 향방이 갈릴 가능성이 컸기 때문이다.
이른바 '쪽 대본'에 허덕이는 국내 드라마 제작 시장 현실을 떠올리면 시청률과 상관 없이 3시즌을 제작하겠다는 것은 방송사와 제작사로서 쉽지 않은 결단이다. 여기에 1주일 1회 방영이다. 제작기간이 늘어나면서 비용은 더 들고 벌어들이는 광고 수익은 준다. '각오하고, 잘 만들겠다'는 의지이자 자신감이다.
김영규 CP는 "드라마 제작 패러다임을 바꾸는 새로운 시도가 될 것"이라며 "기존 관행을 깨는 제작 시스템으로 완성도 높은 드라마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김 CP는 이어 "한 배를 탄 배우들 역시 3시즌을 모두 함께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 드라마의 어떠한 부분에 중점을 두었나
▲ (송재정 작가) = '나인' 극 자체가 너무 어두워서 종영 후 허탈감에 시달렸다. 다음에는 밝은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문득 '삼총사'가 떠올랐다. 누구나 아시듯 호방하고 유쾌한 이야기 아닌가. 다만 '삼총사'는 워낙 이미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이어서 긴장감이 없다는 우려가 있었다. 예전에 소현세자 이야기를 써놓은 작품이 있는데, 소현세자와 강빈(세자빈), 그리고 달타냥의 첫사랑을 연결시키면 재미있을 것 같았다. 결과론적으로 소현세자 이야기와 삼총사 달타냥의 이야기가 반반 섞였다고 보면 된다. 반전이 없는 이야기를 어떻게 긴장감 있게 유지하느냐에 중점을 뒀다. '삼총사'지만 '삼총사' 같지 않은 이야기, 실록에도 있는 소현세자의 역사적 사실이지만 또 그렇지 않은 듯한 묘한 재미가 있을 것이다.
- 사극이 처음인 배우가 다수다. 어려운 점은 없었나
▲ (이진욱·소현세자 역) = 전작 '나인' 때 큰 사랑을 받아서 언제라도 꼭 이 제작진과 다시 작업하고 싶다고 했었다. 이렇게 빨리 만나게 돼 반가웠다. 부담은 없다. 기대만 있을 뿐이다. 소현세자는 비운의 세자로 기록된 인물이다. 그러나 이 드라마에는 역사서에 담겨있는 않은 이야기도 많이 나온다. 그 시대에 열린 사고를 가진 사람으로서, 그것을 어떻게 표현해야할 지 집중해서 열심히 촬영에 임하고 있다.
▲ (서현진·강빈 역) = 사극이 처음은 아니지만 그간 틀에 박힌 연기를 해온 것 같다. 이번에는 좀 달라졌다. 제작진에 대한 신뢰가 크다.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는 주변의 추천도 많았다. 강빈은 왈가닥이고 욱 하는 성격도 있다. 아직 촬영 중이라 삼각관계가 진행되진 않았지만 처음으로 두 남자에게 사랑 받는 배역이라 기대된다.
▲ (양동근·허승포 역) = 그간 쉬면서 고민이 많았다. 어떤 작품에, 어떤 캐릭터를 해야 하는가에 대한. 그러면서 이런 캐릭터였으면 바랐던 역할이 있었는데 '삼총사' 대본을 보자마자 대사가 입에 쩍쩍 달라붙더라. 사극은 처음이다. 그럼에도 내옷에 맞는 캐릭터인 것 같아서 재미있게 촬영 중이다.
▲ (정해인·안민서 역) = 촬영에 들어가기 한달 전부터 승마와 검술을 연습했다. 같이 땀을 흘리면서 함께 하니 동료 배우들과 더욱 돈독해진 계기가 된 것 같다. 어느 드라마보다 호흡이 좋다.
▲ (정용화·박달향 역) = 승마장에서 선후배 배우들을 처음 만났다. 멋있는 모습을 보여주기 보다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만나니 더 좋았다. 지금은 차로 이동하는 것보다 말을 타고 다니고 싶을 정도다. 하하. 농담이지만 그만큼 재미있다는 말씀이다.
▲ (유인영·미령 역) = 전작 '기황후'에서 중성적인 면모가 부각됐다면 이번에는 훨씬 여성적이다. 섹시하다. 아직까지는 표정이나 눈빛으로 보여드리고 있지만 기대해 달라. 열심히 연구 중이다.
- 각 배우들 원래 좋아하는 '삼총사' 캐릭터는?
▲ (정용화) = 달타냥이다. 천진난만하면서도 꼭 해야할 일은 해내고 마는 고집과 열정. 내 나이 대에 한 번쯤 해보고 싶었던, 실제 성격과도 잘 맞는 부분이 많다. 박달향 배역을 맡게 돼 감개무량할 뿐이다.
▲ (이진욱) = 신기하게도 모든 배우가 맡은 배역과 정말 잘 어울린다. 모두 실제 모습과 비슷한 면모를 지녔다. 다만 양동근의 배역은 실제와 좀 다르다. 극중 주색과 투기를 즐기는 건 닮지 않았다. 하하. 오해하시면 안 된다.
- 역사적 사실을 아예 무시할 수는 없다. 어떠한 주문이 있었는가
▲ (김병수 감독) = 소현세자 역에 이진욱을 캐스팅한 이유는 그의 깊이 있는 눈빛 때문이다. 1시즌과 3시즌에서 보여지는 소현세자는 다를 것이다. 입체적인 인물이다. 밝음이 있어야 어두움도 보인다고 생각한다. 초반 소현세자는 조금 독특한 캐릭터로 설정해 놓았다. 사료 속 소현세자는 너무 어둡고 우울한 부분만 있을 것이라 본다. 사료에 나오지 않은 밝은 부분부터 보여드리고자 한다.
- 사전 예고 시즌제다. 왜인가?
▲ (김병수 감독) = 좀 거창할 수도 있지만 기존 시즌제 드라마의 어려운 점은 해당 시즌 결과에 따라 다음 시즌을 가느냐 마느냐 결정되는 경우가 많았다. 배우들과 약속을 지키기 힘들다. 이번에는 아예 명확히 했기 때문에 시간적·물질적으로 충분한 시간을 투자해 만들 수 있다. 1주일에 두 편씩 하는 시리즈도 많이 해봤지만 '쪽 대본' 없이 했음에도 마지막 회쯤 되니 허덕일 수밖에 없는 현실이더라. 방송사 입장에서는 제작 기간이 늘어나면서 비용도 많이 드는 단점이 있지만 좋은 작품을 만들고자 하는 목표가 더 크다. 결국 잘 만들기 위한 것이다.
▲ (송재정 작가) = 미니시리즈 주제는 확실하다. 하지만 짧은 기한 내 끝내야 하고, 그것으로 끝이다. 그 이후에 다른 이야기를 새롭게 시작하는 건 작가로서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장편소설이나 만화는 한 주제를 갖고도 엄청난 이야기를 뽑아낼 수 있는데 우리나라 드라마 제작 환경은 미니시리즈 형태로 굳어져 있다 보니 작가로서 너무 이야기 소재가 쉽게 소진되고 ,콘텐츠를 쉽게 내버리게 되는 것 같은 아쉬운 점이 있었다. 충분히 괜찮은 스토리와 아이디어가 있다면 장기적으로 갈 수 있어야 더 좋은 작품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된다. 또 나를 돕는 후배 작가들도 장기적인 작품이 있어야 그 안에서 연습과 훈련을 거쳐 더 좋은 기회가 많이 열리지 않겠는가.
fact@mk.co.kr / 사진=유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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