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28사단 관심병사 2명, 인성검사 결과 `자살예측` 판정…`힘들다` 메모
입력 2014-08-12 13:35  | 수정 2014-08-13 13:38

'28사단'
가혹행위로 숨진 윤모 일병이 소속된 육군 28사단 소속 관심병사 2명이 휴가를 나와 동반자살하는 사건이 지난 11일 발생했다.
두 병사 모두 군 당국의 인성검사에서 자살이 예측됐고 한 병사는 부대에서 자살을 시도한 적도 있었다. 또 숨진 장소에 '힘들다'는 메모를 남겨져 있어 병영 생활에서 가혹행위를 당했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12일 군부대와 경찰, 소방 당국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10시 24분께 서울 동작구의 한 아파트 21층 베란다에서 휴가를 나온 A(23) 상병이 같은 중대의 B(21) 상병과 함께 천장에 매달린 빨래건조대에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이들이 숨진 곳은 A상병이 누나와 함께 살던 집으로 A상병 누나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발견 당시 이들은 사복을 입고 있었다. A상병은 부대 복귀 예정일인 11일 복귀를 하지 않아 군 헌병대가 소재를 찾아 나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B상병은 오는 14일 부대 복귀 예정이었다.

서울이 집인 A상병은 B급, 광주광역시가 집인 B상병은 A급 관심병사로 입대 후 적응하지 못해 정신과 치료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A상병은 지난 5월 2일 인성검사 시 자살예측 판정 및 복무 부적응 결과가 나왔으며 B상병은 작년 인성검사 때 자살 충동 및 복무 부적응 결과가 나왔다고 군 당국은 밝혔다.
특히 B상병은 작년 10월 부대에서 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으며 11월에는 부대를 탈영했다가 8시간 만에 체포되기도 했다.
군 관계자는 "B상병을 부대에서 현역 복무 부적합 심의대상으로 하려 했으나 부모 만류로 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숨진 장소에서는 '긴 말씀 안 드립니다. 힘듭니다'는 내용의 B상병의 자필 메모가 발견됐다. 그의 휴대전화 메모에도 '근무가 힘들다'는 취지의 내용이 적혀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또 그의 메모에는 특정인의 이름과 함께 욕설이 적혀 있었지만 해당자가 군인인지 민간인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군 당국은 이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현장 감식과 함께 유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28사단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28사단, 인성검사에서 자살예측 판정나왔구나" "28사단, 동반자살했구나" "28사단, 윤일병 사건 터진 곳이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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