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4 지방선거 과정에서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고발된 서병수 부산시장이 피고발인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부산 연제경찰서는 지난 9일 서 시장을 소환해 4시간 가량 조사했다고 12일 밝혔다.
경찰은 서 시장이 지난 6??4 지방선거 기간인 TV토론회에서 "오거돈 부산시장 후보는 세월호 애도기간 골프를 쳤다는 의혹에 대해 해명하라"는 취지의 발언을 하게 된 경위를 조사했다.
서 시장은 경찰 조사에서 "토론회는 후보자의 자질을 검증하는 곳으로 복수의 제보를 토대로 사실인지 확인해 달라고 요청한 것 뿐"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서 시장 소환에 앞서 문제의 컨트리클럽을 압수수색해 페쇄회로 TV와 출입자 명단을 확인했지만 그날 오 전 후보가 골프장에 나타난 사실은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 서 시장 측 제보자 역시 오거돈 후보를 골프장에서 직접 본 것이 아니라 다른 목격자로부터 전해들은 이야기를 바탕으로 제보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피고발인이 주장한 날짜의 페쇄회로 TV를 분석한 결과 오 전 후보와 조금 닮은 사람이 1명 있었지만 오 전 후보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또 경찰은 이날 조사에서 서 시장이 선거기간 "오 후보가 논문을 표절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게 된 경위도 조사했다.
지방선거 기간 오 전 후보는 서 시장 측이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명예를 훼손했다며 모두 7건에 걸쳐 10명을 검찰에 고발했고 검찰은 경찰에 사건을 배당했다.
경찰은 보강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부산 =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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