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금요일 1% 넘게 급락했던 코스피가 연 이틀째 오르고 있다. 하지만 기관이 '팔자'로 돌아서면서 장 초반 2050선을 넘어섰던 지수는 2040선으로 밀렸다.
12일 오전 11시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5.89포인트(0.29%) 오른 2045.26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지수는 2055선까지 올랐지만 상승폭이 다소 축소됐다.
지난주 초 2080선까지 올랐던 코스피는 4일 연속 하락하면서 지난주 금요일 2030선 초반까지 떨어지면서 조정을 받는 모습을 보였다. 이라크 사태, 우크라이나 사태 등 대외 변수 때문이었다. 하지만 전날 0.4% 오른 데 이어 이날도 장 초반 지수가 강세를 보이면서 낙폭의 상당 부분을 회복했다.
증권가에서는 글로벌 경기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이슈가 많지 않고 우리나라도 28개월 연속 경상수지 흑자 행진을 이어가는 등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여건이 아니라고 분석하고 있다. 지수가 단기적으로 조정을 받았지만 하락세로 방향을 잡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중국 경기도 경기 경착륙 우려에서 벗어나 안정성장에 대한 신뢰감을 높여가고 있는 상황이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경기부양책 발표에 이어 이번주 금통위(14일)에서 정책공조 차원에서의 금리인하 기대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과거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고조됐던 국면과 달리 금융시장의 안정세가 심각하게 훼손될 가능성이 줄어들었고, 주식시장 측면에서도 한국과 중국 증시의 차별성을 높여주는 요인들이 뒷받침되고 있다는 점에서 추가적인 반등을 타진해나가는 투자자세가 바람직한 시점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전날 뉴욕증시도 강보합에 마감했다. 피셔 연준 부의장은 이날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스웨덴 재무부 콘퍼런스'에 참석해 미국 및 글로벌 경제의 회복이 "실망스럽다(disappointing)"며 "경기 부양적 통화정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피셔 부의장의 발언은 미국의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을 우려했던 투자자들을 진정시켰고 중앙은행의 경기부양 정책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해석됐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이 664억원을 순매수하고 있고 개인과 기관이 각각 400억원, 151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그동안 코스피 강세를 이끌어 온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 7일부터 전날까지 3거래일 연속 순매도에 나섰지만 이날은 순매수 기조를 보이고 있다. 반면 기관은 이날을 포함해 최근 10거래일 중 8거래일을 순매도에 나서며 차익을 실현하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217억원 매수 우위다.
업종별로는 증권업이 2.6% 오르고 있고 운수창고, 전기가스업 등도 1% 이상 강세다. 반면 통신업, 종이목재, 비금속 광물 등은 소폭 약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다. NAVER, 기아차, 현대중공업, SK C&C 등이 2~4% 오르고 있고 SK하이닉스, 현대모비스, SK텔레콤 등은 1~2% 떨어지고 있다.
이날 거래소 시장에서는 4개 상한가 종목을 포함해 354개 종목이 오르고 있고 430개 종목이 하락하고 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0.16포인트(0.03%) 내린 546.19를 기록 중이다.
[매경닷컴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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