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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경꾼 일지’ 최원영, 묵직한 존재감 남기며 ‘아쉬운 퇴장’
입력 2014-08-12 11:09 
사진=야경꾼일지 캡처
[MBN스타 금빛나 기자] 배우 최원영이 마지막까지 강렬한 존재감을 남기며 MBC 월화드라마 ‘야경꾼일지에서 물러났다.

11일 방송된 ‘야경꾼 일지는 사담(김성오 분)의 사술로 귀신에 사로잡힌 해종(최원영 분)이 무차별적으로 검을 휘두르며 자신의 부인인 중전을 비롯해 신하들까지 죽이는 장면이 그려졌다.

모두를 죽인 후 이내 정신이 돌아온 해종은 자신을 두려워하는 아들의 모습을 보고 자신이 저지를 행동들을 깨달았고 죄책감의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궁내에서 무차별 살인을 저지른 해종은 결국 박수종(이재용 분)의 칼에 의해 죽음을 맞이하게 됐다.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귀신을 부정하는 자와 귀신을 이용하려는 자, 그리고 귀신을 물리치려는 자, 세 개의 세력 사이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다루며 판타지 로맨스 사극을 표방하는 ‘야경꾼 일지는 대중의 기대와는 달리 엉성한 CG와 함께 빠르다 못해 다소 급한 전개로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극중 인물간의 관계는 따로 찾아봐야 할 정도로 엉성하게 표현됐으며, 그러다 보니 각 인물간의 갈등요소들은 빛을 발하지 못했다. 초반 극을 이끌어가야 했던 아역들의 연기는 대사를 알아듣기 힘들 정도로 웅얼거렸으며, 성인연기 분으로 넘어가는 장면도 극적인 변화를 주지 못하고 시시함을 안겼다.

급히 먹는 밥이 체한다고 광기 서린 해종의 칼에 찔려 쓰러진 조상헌(윤태영 분)이 어떻게 다시 살아 백두산 처녀 도하(고성희 분)를 만나게 됐는지 설명에 없다보니 보는 이들은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주연배우 4인 방 중 하나인 무석(정윤호 분)의 경우 아역에는 없는 인물이었음에도 이에 대한 설명도 없다 보니 도대체 왜 그가 나타나게 됐는지 파악하기 어려웠으며, 역할에 대한 설득력도 약했다. 이러다보니 주인공 이린 역의 정일우의 연기나 다른 성인 배우들의 연기는 나쁘지 않았으나, 전체적인 구성의 허술함으로 완성도 면에서 2% 부족함을 남겼다.

이 와중에 최원영의 열연은 빛이 났다. 허술한 CG와 유치한 설정으로 인해 판타지사극이 아닌 코믹극으로 갈 뻔했던 ‘야경꾼 일지의 무게중심을 잡은 이는 바로 특별출연으로 얼굴을 비친 최원영이었다. 극중 최원영은 아들을 걱정하는 다정한 아버지에서 귀기로 인한 광기에 폭군으로 변화는 과정까지, 선과 악을 넘나드는 열연을 통해 안방극장의 몰입도를 높였다.

마지막까지 선보였던 최원영의 묵직한 연기는 가벼워질 수 있는 ‘야경꾼 일지에 묵직한 무게감을 더하며 월화드라마 왕좌를 거머쥐는 데 공헌했다.

한편 조선시대 퇴마사 야경꾼이라는 소재를 다루며 안방극장의 이목을 끄는 ‘야경꾼 일지는 매주 월, 화 10시 방송된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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