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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처세왕’ 막방] 황당한 발상의 판타지..‘불가능은 없었다’
입력 2014-08-12 09:37 
[MBN스타 안성은 기자] 할 줄 아는 건 운동 밖에 없던 고등학생이 대기업의 본부장이 됐다. 황당하고 어이없는 발상에서 시작된 ‘고교처세왕은 마지막까지 훌륭한 판타지를 그려냈다.

11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고교처세왕에서 이민석(서인국 분)과 정수영(이하나 분)은 오해를 딛고 결혼에 성공한다. 두 사람은 해프닝으로 시작된 관계 속에서도 진정한 사랑을 찾는데 성공했고, 결국 나이 차이를 극복한 후 부부의 연을 맺게 된다.

사실 고등학생의 대기업 본부장 도전기는 설정부터가 아이러니였다. PT(프레젠테이션)가 무엇인지도 몰랐던 단순무식 아이스하키 선수 고등학생이 한 팀을 이끄는 리더가 돼 풍파를 이겨나갈 수 있을까? 어른들이 가진 일반적인 상식에서는 무조건 ‘NO였다.

하지만 단순무식, 무대포 정신이 오히려 상식을 뛰어 넘었다. 이민석은 황당한 상황 대처 능력을 통해 처세술의 정석과 전혀 다른 모습들을 보였다. 그러나 그의 색다른 모습은 대기업, 단체 생활에서 지탄을 받는 것이 아닌 신선함으로 칭찬을 이끌어냈다.

여기에 ‘고교처세왕은 코믹 오피스 활극이라는 점에만 주력하지 않고 여심을 제대로 읽은 로맨스를 통해 재미를 더했다. ‘응답하라 1997을 통해 로맨스 연기에 가능성을 보였던 서인국은 연상녀 이하나를 만나 제대로 케미를 뽐냈다.

이들이 연기한 이민석과 정수영은 화려한 연애 대신 알콩달콩 살아가는 재미를 택했다.

특히 결혼에 앞서 가족들의 반대라는 벽에 부딪힌 두 사람. 민석은 화려한 뇌물로 수영의 어머니를 설득하는 것이 아닌 자신의 진심을 전했다. 엉뚱한 처세술로 형의 대리 역할을 완벽하게 해냈던 이민석에 걸맞은 선택이었다. 3년 후의 두 사람 역시 드라마 초반과 다를 바 없는 티격태격하는 모습으로 달달함을 배가시켰다.

‘고교처세왕 속 상황도, 그에 따른 처세술과 연애도 어느 것 하나 현실은 없다. 말 그대로 판타지에 가까운 이야기지만 틀에 박힌 세상을 살아가는 현대인에겐 그래서 더욱 끌리는 이야기였다. 아무 것도 못할 것 같던 고등학생이 한 단계씩 성공을 일궈내는 모습은 묘한 쾌감을 선사했다.


물론 드라마의 밝은 분위기를 유지하기 위해 주변 인물들의 러브라인을 급전개 시키거나 개연성이 다소 떨어지는 부분은 드라마의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민석을 짝사랑했던 정유아(이열음 분)의 행복을 위해 그를 고등학교 동급생과 연결시키는 모습은 고등학생이기에 가능한 연애이면서도 유아의 마음을 다소 가볍게 그리는 듯한 느낌을 주기도 했다.

형을 대신해 대기업 본부장이 된 고등학생 이민석의 이야기를 다룬 ‘고교처세왕은 로맨스와 오피스 활극, 코믹을 적절히 섞어내며 시청자에 호평을 받았다. 후속으로 방송되는 ‘마이 시크릿 호텔은 오는 19일 오후 11시 시청자를 찾는다.

안성은 기자 900918a@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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