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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KS…해결사는 ‘라이언킹’ 이승엽
입력 2014-08-11 22:52 
11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경기 종료 후 삼성 이승엽이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목동)=곽혜미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목동) 안준철 기자] 역시 ‘라이언킹 이승엽(38·삼성 라이온즈)이었다. 이승엽이 자신의 존재감을 빛내며 연장 혈투에 종지부를 찍었다.
삼성은 11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연장 10회 승부 끝에 이승엽의 결승타를 앞세워 7-6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올렸다. 이날 승리로 삼성은 62승2무29패를 기록하며 선두를 굳게 지켰다. 2위 넥센과는 8경기 차로 벌렸다. 반면 넥센은 3위 NC와도 3경기차로 따라 잡히게 됐다.
미리보는 한국시리즈라는 말이 아깝지 않은 혈투가 펼쳐졌다. 9회까지 6-6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하며 연장 승부가 이어졌다. 그러나 10회 이승엽이 터트린 적시타로 결승점을 뽑은 삼성이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날 이승엽은 해결사였다. 넥센이 1회말 이택근의 솔로포로 포문을 열었지만 삼성은 곧바로 이어진 2회초에 터진 이승엽의 투런포로 전세를 역전했다. 이어 3회 기세를 몰아 채태인의 적시 2루타로 한 점 더 달아났다. 하지만 삼성 선발 밴덴헐크가 4회 넥센의 박병호에게 동전 투런포를 맞으며 다시 승부는 원점이 됐고, 5회 이택근의 역전 투런포, 박병호의 적시타로 3점차까지 벌어졌다.
하지만 6회 채태인과 최형우의 연속안타로 무사 1,3루 찬스를 잡았다. 타석에는 이날 짜릿한 손맛을 본 이승엽이 들어섰다. 넥센은 투수를 조상우로 바꾸는 승부수를 띄었고, 이승엽의 날카로운 타구를 넥센 2루수 서건창이 잘잡아 병살처리를 했다. 3루 주자 채태인이 홈을 밟아 한 점을 따라 붙었지만 이승엽에게는 아쉬운 순간이었다.
그러나 이승엽을 위한 찬스가 만들어졌다. 삼성은 8회말 최형우가 넥센 사이드암 한현희를 상대로 극적인 동점 투런포를 터트리면서 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고, 결국 연장 승부로 끌고갔다.
10회초 삼성은 2사 후 찬스를 만들었다. 마운드에는 넥센 마무리 손승락이 올라왔지만 채태인과 최형우의 연속안타로 다시 1,3루 기회를 잡았다. 역시 타석에는 이승엽. 6회가 생각나는 순간이었지만 이승엽은 이승엽이었다. 손승락으로부터 우전 적시타를 터트리며 이날 승부를 결정짓는 귀중한 득점을 만들어냈다. 현재까지 분위기로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높은 두 팀간의 대결에서 이승엽의 존재감이 빛난 장면이었다.
이승엽도 안타를 확인 후 기쁨을 표시했다. 경기 후 이승엽은 6회 병살타를 때렸는데 타구가 잘 맞았더라도 야구는 결과로 말하는 것이기 때문에 안 좋은 분위기로 이어진 것 같아서 걱정을 했다"며 "다행히 (최)형우가 동점 홈런을 치고 분위기가 살아났다. 이러한 것들 때문에 결승타를 때리고 나도 모르게 액션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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