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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호 ‘수비형 미드필더’ 전진배치… 디아즈와 공존?
입력 2014-08-11 21:36  | 수정 2014-08-11 21:52
박주호가 11일(한국시간) 그라나다와 평가전에서 왼쪽 수비수가 아닌 수비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마인츠의 박주호(27)가 프리시즌 평가전에서 왼쪽 수비수가 아닌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었다. 팀 동료인 구자철(25)은 결장했다.
마인츠는 11일(한국시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그라나다와 평가전에서 0-1로 졌다. 박주호는 4-2-3-1 포메이션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45분을 뛰었다.
왼쪽 수비수로는 코스타리카대표로 2014 브라질월드컵에 참가한 주니어 디아즈(31)가 70분을 소화했다. 디아즈는 브라질월드컵에서 단 1분도 쉬지 않고 코스타리카의 역대 최고 성적인 8위를 뒷받침하여 주가가 올랐다.
박주호의 수비형 미드필더 및 디아즈의 왼쪽 수비수 기용은 박주호의 위치 변화를 암시한다. 당초 박주호는 마인츠의 주전 왼쪽 수비수로 활약할 것으로 전망됐다. 박주호는 2014-1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3차 예선 아스테라스 트리폴리스(그리스)전에서 홈과 원정 모두 왼쪽 수비수로 선발 출전했다.
하지만 그라나다전에서 박주호의 전진 배치는 가벼이 볼 일이 아니다. 마인츠는 유로파리그에서 1,2차전 합계 2-3으로 뒤져 3차 예선 탈락했다.
2013-14시즌 마인츠가 리그 7위의 호조를 보이는 동안 박주호는 경기당 평균 86.5분으로 중용되며 29경기 1골 3도움을 기록했다. 왼쪽 수비수 외에도 4-4-2 다이아몬드 대형의 왼쪽 및 중앙 미드필더로 4경기를 소화했고 수비형 미드필더로도 2경기 투입됐다. 심지어 반대편인 오른쪽 날개도 1경기 나왔을 정도로 팀의 요구에 따라 다양한 역할을 맡았다.
디아즈는 지난 시즌 마인츠에서 20경기(경기당 평균 74분) 1도움이었다. 박주호가 부상으로 빠졌던 7경기, 그리고 왼쪽 수비수가 아닌 다른 포지션에서 뛰었던 7경기에서 마인츠의 선발 왼쪽 수비수는 디아즈였다.

마인츠의 카스페르 휼만드(42·독일) 감독은 지난 7월 부임했다. 지난 시즌 박주호-디아즈 경쟁 결과나 박주호의 멀티 플레이어 능력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참고자료이지 그의 판단과 일치한다고 볼 수 없다.
중앙 수비수도 가능한 디아즈이나 마인츠에서는 2012-13시즌 왼쪽 미드필더로 1경기 뛴 것을 제외하면 왼쪽 수비수로만 활약했다. 능력 있는 왼쪽 수비수 2명을 보유한 마인츠인데 ‘수비형 미드필더 박주호의 전진배치는 둘의 공존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dogma0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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