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희비 엇갈리는 카지노株 3인방
입력 2014-08-11 17:48 
정부의 관광 활성화 정책 등으로 연초부터 주목받았던 카지노주 3인방이 7월 들어 엇갈린 모습을 보이고 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강원랜드는 7월 이후 이날까지 16.4% 오른 반면 파라다이스는 같은 기간에 9.3% 하락했다. GKL(그랜드코리아레저)은 3% 상승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 같은 모습을 실적 외에 배당 확대 등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내국인을 대상으로 카지노업을 하는 강원랜드의 경우 2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영업이익 1100억원)를 웃돌았다. 영업이익이 123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에 비해 32.8% 늘었고 매출액(3556억원) 역시 15% 증가했다. 여기에 새 경제팀의 배당 확대 정책에 따라 고배당주 매력이 손꼽히며 증권사들이 앞다퉈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배석준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강원랜드의 2분기 카지노 드롭액(현금을 칩으로 교환한 금액)이 2009년 1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성장한 데다 증설 효과가 하반기에도 점진적으로 반영될 것"이라며 "주당 배당금이 전년에 비해 37% 증가한 1000원이 전망돼 목표주가를 4만원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말했다.
반면 외국인 대상 카지노인 파라다이스는 그동안의 거침없는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주요 고객인 중국인을 통한 실적 개선 기대가 예상보다 크지 않았던 데다 주가 상승 동력이었던 그룹 내 카지노 통합 작업 등이 시야에서 다소 멀어졌다는 평가가 나온 것이다. 파라다이스의 2분기 영업이익은 2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7% 줄었다.
박성호 동양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카지노 수요 성장은 부동산 강세기에 크게 높아지는 경향이 있는데 중국이 현 주택 가격을 유지할 경우 하반기에 파라다이스의 카지노 영업 환경은 상반기에 비해 불리하다"며 "경쟁사인 GKL이 카지노 마케팅을 재개해 시장 내 경쟁 강도도 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동양증권은 이에 따라 목표주가를 5만원에서 4만5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외국인 대상 카지노 업체로 공공기업(한국관광공사가 51% 보유해 최대주주)인 GKL은 답보 상태다. 공기업의 배당 성향 확대로 수혜가 예상되지만 수익이 그만큼 나지 않는 상황에서 배당 역시 주가 상승 동력이 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지난 5월부터 카지노 마케팅을 재개한 데다 7월 말에 공공기관 정상화 중간평가에서 통과해 하반기부터 영업력을 회복할 것이란 기대는 커지고 있다.
[강봉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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