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동양건설 살리기` 소액주주 나섰다
입력 2014-08-11 17:42 
동양건설산업(이하 동양건설) 소액주주들이 공개경쟁입찰에 뛰어들어 회사 살리기에 나서기로 해 주목된다. 소액주주들은 150억원 안팎 인수자금은 물론 인수 후 예상되는 추가 비용까지 총 500억원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져 동양건설이 매각에 실패하면서 파산에 몰릴 가능성은 낮아졌다. 11일 인수ㆍ합병(M&A) 업계에 따르면 동양건설 소액주주와 협력업체로 구성된 '골든브릿지종합건설 컨소시엄'은 매각 주간사인 삼일회계법인과 인수의향서(LOI) 제출에 대해 협의했다. 서류를 보완해 곧 의향서를 낼 예정이다.
현재 법정관리 중인 동양건설은 지난 3년간 다섯 차례 넘게 매각에 실패해 파산 위험이 커진 상태였다. 지난해에는 노웨이트 컨소시엄이 동양건설에 관심을 보였으나 가격협상이 결렬돼 매각이 유찰되기도 했다. 유일한 회생 수단인 M&A가 막히면서 회생계획안을 이행할 가능성이 희박해지자 법원으로부터 파산 압박을 받기 시작했다. 매각 가격이 500억원 선에서 150억원 선으로 낮아졌지만 지난 2년 동안 M&A가 성사된 건설사 매물이 없어 동양건설도'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던 터다.
이런 상황에서 소액주주를 포함한 골든브릿지 컨소시엄은 동양건설엔 구세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동양건설 처지에선 다른 인수 후보와 협상이 결렬돼도 파산을 막는 보험을 든 셈이다. 골든브릿지 컨소시엄 인수가 성사되면 소액주주가 나서 법정관리 건설사를 인수하는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 동양건설 측도 이전과는 달리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면 어떻게든 매각을 성사시키겠다는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소액주주들이자금 증빙을 제대로 하지 않아 심각하게 고려하지 않았지만 자금력이 증명되면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용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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