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ELS 분산투자펀드 나온다…삼성자산운용 출시
입력 2014-08-11 17:41  | 수정 2014-08-11 19:29
2011년 이후 장기 박스권 장세에서 대표적인 중위험ㆍ중수익 상품으로서 지수형 주가연계증권(ELS)이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여러 개별 ELS에 분산 투자하는 펀드가 처음 출시돼 관심을 끌고 있다.
각기 만기가 다른 10개 이상의 지수형 ELS에 분산 투자해 안정성을 더욱 높이고 ELS가 조기 상환될 경우 같은 구조의 ELS에 자동으로 재투자하는 구조여서 투자의 번거로움을 크게 줄인 상품이라는 평가다.
삼성자산운용은 2년이 넘는 준비 기간을 거쳐 기존 ELS 투자의 일부 단점을 보완한 '삼성 ELS 인덱스' 펀드를 오는 18일부터 삼성ㆍ대신ㆍ우리투자 등 주요 증권사에서 판매할 계획이라고 11일 발표했다. 그동안 5~6개 종목형 ELS에 분산 투자하는 구조의 ELS 랩어카운트 상품은 있었지만, 누구나 가입금액 제한 없이 투자가 가능한 ELS 분산 투자 공모 펀드는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 ELS 인덱스 펀드의 가장 큰 장점은 개별 ELS 투자자들의 고민이었던 기초자산 선택 및 가입 시점에 대한 고민 없이 연 7.5%의 비교적 높은 수익을 안정적으로 추구할 수 있다는 데 있다.

기존 국내 지수형 ELS는 보통 코스피ㆍS&P500ㆍHSCEIㆍ유로스톡스50 등 4가지 지수를 기초로 발생되는데, 기초자산의 조합 및 가입 시점 등에 따라 수익률이 각기 다르다.
삼성 ELS 펀드의 경우 HSCEI와 유로스톡스50지수를 기초로 연 7.5%의 수익률을 추구하는 3년 만기 ELS 13개의 평가금액을 지수로 만들고, 이 지수를 추종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지수를 관리하는 한국자산평가가 매일 13개 ELS에 대한 복수 증권사의 호가를 받아 가장 유리한 조건으로 지수를 산출한다. ELS마다 조기상환 및 만기상환 도래일이 2주 간격으로 분산돼 있고, 만기 시 같은 구조의 ELS에 재투자되기 때문에 투자자가 ELS 가입 시점 및 상환 이후 재투자를 고민할 필요가 없다.
기존 ELS 투자에 비해 안전성 측면에서도 보다 나아졌다는 평가다. 지수형 ELS의 경우 기본적으로 손실 확률이 5% 안팎으로 낮은 수준이지만, ELS 펀드는 만기를 각기 달리한 13개 ELS 분산 투자로 손실 위험을 더욱 낮출 수 있다. 또 '녹인(Knock-Inㆍ손실발생기준)' 조건을 없애 3년 만기 안에 ELS 기초자산 가격이 상환조건(60%)을 밑돌더라도 손실이 발생하지 않고, 이후 지수가 상환조건을 충족하면 수익상환이 가능하다.
삼성운용 관계자는 "2000년 이후 발행된 녹인이 없는 ELS는 거의 손실이 발생하지 않을 만큼 안전한 상품으로 알려져 있다"며 "ELS 인덱스 펀드는 단품 ELS 투자에 비해 장점이 매우 큰 만큼 시장의 관심이 높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반 ELS 투자의 가장 큰 단점으로 꼽혔던 높은 중도환매 수수료 부담을 크게 줄인 것도 ELS 펀드의 차별화 포인트다. 통상적으로 ELS는 만기 3년 이내 중도환매를 신청할 경우 투자금의 2~7%가량을 환매수수료로 투자자가 부담해야 했다. ELS 펀드는 가입 3개월 이내 환매 시 이익금의 70%, 6개월 이내 환매 시 이익금의 30%를 수수료로 내야 하지만, 6개월이 지나면 별도의 환매수수료 없이 환매가 가능하다.
시장에서는 ELS 펀드 출시로 최근 몇 년 사이 주식 간접투자상품시장에서 증권사들이 발행한 ELS에 밀렸던 자산운용사들이 주도권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2012년과 2013년 연간 ELS 발행 규모가 40조원을 넘어섰고 올해 상반기에도 26조원 이상의 ELS가 발행됐다. 6월 말 기준 ELS 미상환잔액도 46조원에 달한다.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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