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솔솔 부는 금리 인하 기대감 "0.25%P 내리면 코스피 67P 뛴다"
입력 2014-08-11 17:23  | 수정 2014-08-11 19:28
증권가에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금리 인하 후 나타날 파장과 수혜를 볼 수 있는 업종 분석에 분주하다. 투자자들은 금리 인하가 다시 박스권(1950~2050)으로 돌아온 코스피를 구원해줄 구세주가 될지 주목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지난달 30일 코스피가 2082로 연중 최고점을 찍은 뒤 지속되고 있는 조정국면과 최근 불거진 지정학적 리스크를 일시에 날려줄 호재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카드를 꼽고 있다. 오는 14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하향 조정된다면 코스피의 박스권 돌파는 물론이고 11일로 3거래일째인 외국인 순매도 행진도 멈춰세울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사흘 연속 외국인 순매도는 3개월 전 8거래일(4월 28~5월 12일) 연속 매도우위 이후 가장 긴 것이다.
이재만 하나대투증권 연구위원은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떨어지면 시중 자금이 낮은 시중은행 이자 대신 주식시장을 찾게 돼 증시 할인율이 낮아진다"며 "이로 인한 주가순자산비율(PBR)과 주가수익비율(PER) 변화를 감안해 금리 인하 폭이 0.25%포인트라면 코스피는 67포인트 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예상대로 기준금리가 내려간다면 코스피 목표치는 2100 부근이 되고,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가 반영되면 코스피 2차 목표는 2170까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채권에서 주식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그레이트 로테이션'이 본격 진행될 것으로 점치기도 한다. 이대상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인하된 기준금리가 바닥권이라고 생각하면 채권값은 반대로 떨어지게 돼 자금은 채권에서 주식으로 흘러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관심을 끄는 것은 금리 인하 파급효과와 그에 따른 수혜 업종이 무엇일까 하는 점이다.
먼저 기존에 높은 금리를 보고 국내 시장에 들어온 외국인 자금이 금리 인하로 인해 빠져나가 원화 약세(환율 상승)가 되면서 '전차(ITㆍ자동차)'와 같은 대형 수출주들이 수혜를 볼 수 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금리 인하로 원ㆍ달러 환율이 1030~1040원대에서 안정화된다면 환율 민감주들의 3분기 실적은 2분기보다 나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또 금리 인하로 시중에 유동성이 풀리면 이 돈이 주식시장에 투자돼 증권사 수익이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 김용구 삼성증권 수석연구원은 "금리가 더 떨어지면 예금상품 대비 배당주 메리트가 훨씬 커지면서 증권업종이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은행주는 시중 금리 하락으로 기업대출 시 이익이 줄고, 예금도 감소할 우려가 있다. 천원창 신영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하는 은행의 순이자 마진 축소로 연결돼 수익성 악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가 개선돼 낮은 금리로 인한 주택담보대출이 증가하는 점은 은행 수익에 긍정적일 수 있다.
이 밖에 금리 인하 수혜를 입는 분야는 건설이다. 시중에 풀린 유동성이 정부의 부동산 부양정책과 맞물려 건설시장에 흘러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시적인 금리 인하 처방이 주가에 큰 도움이 안된다는 지적도 있다. 이미 0.25%포인트 하향은 시장에서 예상된 만큼 코스피를 움직이려면 좀 더 강한 인하 실현이나 향후 추가 인하 방침이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김병호 기자 / 김혜순 기자 / 김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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