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윤 일병 사건, `마녀사냥` 발언 논란…"소나기는 피해간다"
입력 2014-08-11 15:24  | 수정 2014-08-12 15:38

국군양주병원장이 윤 일병 사건을 '마녀사냥'에 비유하는 발언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11일 군에 따르면 지난 8일 윤 일병 사건을 계기로 국군양주병원에서 실시된 인권교육에서 병원장 이 대령은 "세월호나 이런 사건(윤 일병 사건)이 났을 때 사회적인 반응이나 뉴스 같은 걸 보면 완전히 마녀사냥"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대령은 "보궐선거에서 국민이 세월호에 피로해한다는 게 나타나자 다른 사회적 이슈를 부각시키려는 사람들이 윤 일병 사건을 선택했다"며 "소나기는 피해 간다고, 혹시라도 빌미를 제공해 마녀사냥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해 달라"고 장병들에게 당부했다.
이날 교육에서 이 대령은 사실을 왜곡하고 시민단체를 '소송꾼'으로 깎아내리는 발언도 했다.

그는 "(군인권센터)사무실이 국군의무사령부 앞에 있는데 진료가 불만족스럽다면 소송을 대신해주겠다는 플래카드를 걸어놓고 그런 걸 노리는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군인권센터는 경기도 성남시 국군의무사령부 앞이 아니라 서울시 영등포구 영등포동에 위치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이 대령은 윤 일병에 대해서는 "윤 일병이 좀 행동이 굼뜨고 그랬던 모양이다. 화가 날 때 두들겨 패서 애가 맞아 죽는 것하고, 꼬셔서 일을 시키는 것하고 어떤 것이 유리한지 병사들을 일깨울 필요하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논란이 일자 그는 "부적절한 용어를 사용해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사과드린다"면서 "선거 얘기는 신문 기사를 인용한 것이고, 군인권센터는 다른 단체와 혼동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마녀사냥이라는 표현과 관련해서는 "우리 사회가 너무 흥분해서 진짜 봐야 할 부분을 놓치는 것 아니냐. 우리도 주변에서 혹시 그런 사고가 의심 가는 환자들을 더 관심 있게 봄으로써 재발 방지에 일익을 담당하자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윤 일병 사건 마녀사냥 발언, 충격적이다" "윤 일병 사건 마녀사냥 발언, 마녀사냥의 뜻을 제대로 모르나" "윤 일병 사건 마녀사냥 발언, 문제를 제대로 인식 못한 것 같은데" 등의 반응을 보였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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