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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기획…‘토크쇼’①] 그 많던 인기 토크쇼는 어디로 갔을까
입력 2014-08-11 15:22  | 수정 2014-08-11 17:44
[MBN스타 금빛나 기자] 인기 스타나 유명인을 초대해 대화를 나누고 그 속에서 재미를 이끌어내는 TV 토크쇼는 90년대 예능계를 풍미하며 시청자의 뜨거운 지지를 받았다. 토크쇼 MC는 당대 최고의 인기 스타가 누구인지 알 수 있는 척도였고, 게스트 역시 이른바 ‘잘 나간다고 평가받는 이들이었다.

누구나 한 번쯤 출연하고 싶어 할 정도로 잘 나갔던 TV 토크쇼가 시간이 흘러 2014년 현재 그 힘을 잃고 천덕꾸러기 신세를 당하고 있다. 시청률 8%대만 나와도 선전했다는 평을 들으며, 6%대만 유지해도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아무리 시청률 파이가 점점 줄어드는 추세라고 하지만, 심한 경우는 과거 애국가 시청률로 불렸던 2%대까지 떨어지기까지 한다.

한때 잘 나간 그 많았던 인기토크쇼는 도대체 지금은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국내 토크쇼 역사상 빼놓을 수 없는 프로그램 중 하나는 89년 첫 선을 보였던 KBS2 ‘자니윤 쇼다. 우리나라 방송가에서 처음으로 정통 토크쇼라는 장르를 소개한 ‘자니윤 쇼는 장르가 주는 신선함에 미국에서 활동한 재미교포 엔터테이너 쟈니윤과 가수 조영남의 구수한 입담이 조화를 이루며 시청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쟈니윤 쇼의 인기는 방송가에 ‘토크쇼라는 장르를 안착시키는 데 혁혁한 공신을 했을 뿐 아니라, 차후 오게 될 ‘토크쇼의 전성시대의 문을 활짝 열었다.

1964년 감독·배우 등 영화인들이 나와 영화 이야기를 나누던 KBS ‘스크린 야설로 시작한 한국 토크쇼는 1989년 KBS ‘쟈니윤 쇼를 통해 전환점을 맞게 된다. 국내 정통 토크쇼의 첫 문을 열었다는 평을 듣는 ‘쟈니윤 쇼의 포맷은 90년도 MBC ‘일요일 일요일 밤(현재의 ‘일밤)을 통해 더욱 높아졌다.

90년도 ‘일요일 일요일 밤에는 오늘날의 ‘일밤과 달리 1인 MC 체제로 한 명의 진행자가 토크와 콩트를 소개하면서 전체적인 흐름을 조절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당시 ‘일요일 일요일 밤에 MC였던 방송인 주병진은 ‘쟈니윤 쇼에서 보여주었던 정통 토크쇼 형식에 다양한 콩트와 코너를 선보이며 사랑을 받았다. 토크쇼에서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가장 큰 공은 바로 주병진이라는 MC를 배출한 것이다. ‘일요일 일요일 밤을 통해 토크쇼 진행자로서 자질을 인정받았던 주병진은 SBS로 넘어가 자신의 이름을 내건 토크쇼 ‘주병진쇼까지 선보였기 때문이다. 비록 ‘주병진 쇼가 기대에 비해 높은 성적을 이루지 못하며 1년 만에 막을 내리기는 했으나, ‘주병진 쇼는 이후 조영남-임백천 진행의 ‘투맨쇼 임백천-박주미 진행의 ‘밤과 음악사이로 이어지며 토크쇼의 영역을 넓힐 수 있는 발판이 됐다.

‘밤과 음악사이가 끝난 후 한동안 토크쇼는 침체기를 맞이하게 된다. 과거에 비해 그 힘을 쓰지 못했고, 그 사이 미니 콘서트와 토크쇼가 만난 프로그램이 출연하게 된다. MBC 라디오 ‘별이 빛나는 밤에의 별밤지기(DJ)로 명성을 떨친 이문세는 자신의 이름을 내건 음악 토크쇼 ‘이문세쇼로 사랑을 받았으며, 이는 이후 음악 토크쇼는 ‘이소라의 프러포즈 ‘윤도현의 러브레터 등을 거쳐 현재 ‘유희열의 스케치북으로 이어지고 있다.

토크쇼가 다시 전성기의 인기를 누리게 된 것은 SBS ‘이홍렬 쇼 덕분이었다. 안락하게 꾸며진 스튜디오 속 ‘참참참과 같은 콩트를 선보이며 90년대를 대표하는 인기 장수프로그램으로 불렸다. 후속으로 방송된 ‘김혜수의 플러스유 ‘이승연의 세이세이세이 모두 큰 사랑을 받으며 인기 토크쇼 대열에 합류했다.


앞서 말한 ‘자니윤 쇼가 정통토크쇼의 시작을 알린 프로그램이라면, 여러 명의 게스트가 함께 출연해 다양한 토크를 선보였던 KBS2 ‘서세원쇼는 집단 토크쇼의 시초라고 볼 수 있다. ‘서세원 쇼의 간판코너 ‘토크박스는 오랜 무명생활을 하던 유재석을 인기 스타로 발돋움 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도 했다.

2000년대로 넘어오면서 토크쇼들은 정형화된 형식에서 벗어나 다양한 형태를 띠기 시작했다. 글로벌 시대에 발맞춰 ‘외국인 미녀들의 눈으로 본 한국을 알려준다는 취지로 시작한 KBS2 ‘미녀들의 수다는 토크의 대상을 유명인이 아닌 일반 외국인들에게 돌리면서 인기를 얻어왔다. 시민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진행해 나갔던 SBS ‘야심만만 또한 자신만의 재미를 선사하며 높은 시청률을 기록해 나갔다.

80년대에 ‘쟈니윤 쇼가 90년대에 ‘이홍렬 쇼, 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 ‘서세원 쇼가 있었다면 2000년대 후반부 토크쇼의 대표주자는 바로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이하 ‘무릎팍도사)일 것이다. 진행자 강호동이 우스꽝스러운 도사 분장을 하고 등장해 게스트의 고민을 들어주는 것처럼 프로그램을 진행해 나간 ‘무릎팍도사는 인기스타 뿐 아니라 각 정계의 유명인사들까지 총 출연하며 유명세를 과시했다.

유재석과 김원희가 이끌어 가는 MBC ‘공감토크쇼 놀러와(이하 ‘놀러와)는 골방에 모인 스타들이 편안하게 이야기를 나눈다는 콘셉트로 웃음을 선사했다. 유재석과 김원희의 친근하면서도 편안한 진행방식을 앞세운 놀러와는 2004년부터 2012년까지 자그마치 8년 동안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장수 프로그램의 위엄을 자랑했었다.

토크쇼의 명맥은 현재도 계속되고 있다. 일주일의 시작을 알리는 월요일, KBS2 ‘안녕하세요가 일반인들의 고민자랑을 콘셉트로 스타와 일반인 출연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로 프로그램을 이끌어 가고 있다면, 동시간대 방송되는 SBS ‘힐링캠프는 한 사람에 집중한 정통토크쇼로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다. 이어 수요일에는 ‘독설로 타 프로그램과 차별화를 둔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가 목요일에는 목욕탕에서 펼치는 수다를 콘셉트로 한 KBS2 ‘해피투게더 시즌3가 사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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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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