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등록금 카드결제 거부 대학 `전국 70%`…수수료 부담 때문
입력 2014-08-11 14:21  | 수정 2014-08-12 14:38

'등록금 카드결제 거부'
국내 대학교 3곳 가운데 2곳 이상이 등록금에 대한 카드 결제를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신한·NH농협·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SK카드로 올해 2학기 등록금을 낼 수 있는 대학은 지난 1학기 총 109곳보다 29곳 늘어난 138곳이다. 이는 전국 대학 423곳(대학알리미 공시대상 기준)의 32.6%에 해당하는 수치다.
등록금을 카드로 낼 수 있는 대학은 삼성(47곳), 신한(35곳), NH농협(34곳), KB국민(26곳), 현대(20곳), 롯데·우리(15곳), 하나SK(7곳) 순으로 많았다.
그러나 현재 이들 8개 주요 카드를 모두 받는 대학은 단 한 군데도 없다. 카드 납부 가능 대학은 대부분 1∼2개 카드사로 한정돼 있다.

등록금을 카드로 받는 대학이 대부분 지방대에 편중돼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서울대는 3개 카드사를 통한 등록금 카드 납부가 가능하며 연세대, 서강대, 성균관대, 중앙대, 이화여대 등은 1개 카드사를 통해서만 등록금을 낼 수 있다. 고려대와 한양대는 카드사와 가맹점 계약을 맺지 않아 아예 신용카드 결제가 불가능하다.
대학이 카드 결제를 거부하는 이유는 카드사에 가맹점 수수료를 내야 하는 부담 때문이다.
카드사가 일반적으로 가맹점에 적용하는 수수료율은 2.5% 안팎이다. 현행 여신전문금융업법에 따르면 카드사는 가맹점으로부터 원가 이상의 적격 수수료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대학이 카드 결제를 거부하고 있어 일부 카드사는 1% 중후반 대의 수수료를 적용하는 상황이다.
한편 교육 당국은 금융당국에 등록금을 '가맹점 카드 수수료율 적격비용 예외'로 인정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에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대학 등록금보다 훨씬 공공성이 높은 곳이 많다"며 "교육당국이 요구하는 사항을 전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등록금 카드결제 거부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등록금 카드결제 거부, 수수료 때문이네" "등록금 카드결제 거부, 카드결제 안되니 불편하다" "등록금 카드결제 거부, 수수료 없애면 형평성 어긋날 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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