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불황·여름추석에 중저가 선물세트 강세
입력 2014-08-11 13:46  | 수정 2014-08-11 13:47

경기 불황으로 얇아진 지갑과 38년만에 가장 이른 '여름추석' 탓에 올 추석 선물로는 중·저가 실속세트 상품이 강세를 띠고 있다.
 11일 홈플러스가 지난달 14일부터 이달 10일까지 4주간 추석 선물세트 예약판매 순위를 집계한 결과 1만원대 후반 상품인 커피믹스세트 매출 비중(34.9%)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뒤이어 햄과 식용유, 참치, 샴푸 세트 등 1만~3만원대 저가형 가공식품·생활용품세트가 판매 1~10위를 석권했다. 반면 가격대가 상대적으로 높은 한우나 햇과일세트 등은 모두 10위 밖으로 밀려났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경기침체 영향이 큰 데다 사전 예약판매에서는 미리 선물세트를 대량 구매하는 기업 고객이 많기 때문에 커피세트 등 저렴한 가공식품 비중이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며 "특히 아직까지 높은 기온으로 인해 대표적인 추석 선물인 한우나 과일 등 신선식품 가운데 단 한 품목도 10위권 안에 들지 못하는 기현상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어획량과 비축물량이 모두 늘어난 수산물세트 역시 가격이 크게 내려 인기를 회복하고 있다. 이마트는 올해 굴비, 갈치, 옥돔 등 수산물세트 가격이 작년보다 20~30% 정도 내려갈 것으로 예상돼 물량을 작년보다 20% 이상 늘렸다. 가공선물세트의 경우 품목 수를 10% 줄인 대신 3만원대 내외 중·저가 실속선물세트 비중을 지난해보다 10%포인트 늘린 50%까지 확대했다. 이로써 이마트는 3만~5만원대 중·저가 실속선물세트 물량을 전체적으로 지난해 추석보다 30~40%가량 늘릴 계획이다.

 다만 다음주부터 본격적인 선물세트 구매와 함께 기온이 더 낮아지면 전체 매출 추이에는 다소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특히 한우와 햇과일 상품은 지난해보다 가격은 다소 오르지만 여전히 높은 인기를 구가할 전망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한우 시세가 사육두수 감소와 소비 증가로 지난해보다 20%가량 상승했지만 자사 미트센터를 통한 사전물량 비축으로 작년보다 가격이 5% 정도만 오르는 선에서 인상폭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격이 오르기 전에 미리 사전예약으로 선물세트를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은 갈수록 늘고 있다. 이마트 사전예약 매출은 첫주에만 작년 추석보다 60% 늘어났으며 지난달 중순부터 가장 먼저 예약을 받기 시작한 홈플러스는 첫 4주간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무려 242%나 증가했다. 장중호 이마트 마케팅담당 상무는 "이른 추석으로 인해 더운 날씨에서 배송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물류센터에서 고객에게 직접 배송을 실시하는 직배송 물량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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