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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M] 인천종합에너지 재매각 `고심`
입력 2014-08-11 13:13 

[본 기사는 08월 07일(06:05)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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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에너지와의 매각 협상이 최종 결렬된 후 안갯속으로 빠져든 인천종합에너지의 재매각 여부에 대해 한국지역난방공사가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반복되는 매각 실패에 따라 난방공사가 매각 작업 자체를 철회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7일 난방공사 관계자는 "재매각 추진 등 다양한 방안을 놓고 후속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며 "아직 정해진 것은 없으나 이달 말까지는 방향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난방공사는 인천종합에너지 인수를 강력하게 원하는 기업이 있다면 즉각 협상을 새로 진행할 수 있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현재로서는 구체적인 의사를 나타낸 차순위 인수 후보자는 없다. 하지만 GS에너지와 매각 협상이 진행될 당시 기업 한두곳이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져 연내 재매각에 나설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일각에서는 난방공사가 인천종합에너지 매각 자체를 철회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그동안 매각 협상이 결렬됐던 가장 큰 이유가 가격이었던 만큼 향후 매각 재추진시 가격을 조정하는데 대해 난방공사측이 부담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IB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매각 무산과 재추진을 거듭하면서 이미 가격이 많이 낮아진 상황"이라면서 "공공기관의 자산 매각이라는 특성상 가격 조정에 대한 탄력성이 다소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공공기관이 자산을 매각할 때는 규정상 예정가격(예가)을 정해 놓고 딜을 추진하기 때문에 인수 후보측에서 낮은 가격을 제시하더라도 예가 아래로 가격을 내릴 수 없다. 이에 따라 공공기관이 추진하는 인수·합병(M&A) 딜이 유찰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난방공사는 2010년 부터 인천종합에너지 매각을 추진해왔다. 최근까지 6번에 걸친 공개매각이 무위로 돌아간 끝에 지난 4월 수의계약 방식으로 전환한 후 미래엔인천에너지-K3에쿼티파트너스 컨소시엄 및 GS에너지와 잇달아 매각 협상을 진행했지만 가격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그동안 협상이 결렬됐던 가장 큰 이유가 가격이었던 만큼 향후 매각을 다시 추진하게 된다면 가격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매각 작업이 재추진된다면 최근까지 진행했던 수의계약을 공식적으로 종료하고 새로운 절차를 개시하는 것이기 때문에 규정상 예가 조정에는 문제가 없다.
IB업계 관계자는 "1000억원을 호가하던 인천종합에너지 가격이 현재는 시장에서 800억~900억원 사이에서 거론되고 있다"며 "관건은 난방공사가 추가적인 가격 조정을 용인할 수 있을지 여부"라고 설명했다.
[전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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