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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스턴 빌라 기성용 영입 포기… ‘콜롬비아 김남일’ 노린다
입력 2014-08-11 11:03  | 수정 2014-08-11 11:09
애스턴 빌라가 기성용 대신 ‘콜롬비아 김남일’ 산체스를 노린다는 보도가 나왔다. 사진=엘체 공식홈페이지
[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애스턴 빌라가 스완지 시티 미드필더 기성용(25) 영입을 포기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11일(한국시간) 빌라는 스완지 소속 기성용의 영입을 기대했다”면서 그러나 협상이 진전 없이 중단되면서 카를로스 산체스(28·엘체 CF)로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엘체가 책정한 이적료는 400만 파운드(69억2236만 원)로 알려졌다.
중원에서 수비형/중앙/공격형 미드필더가 모두 가능한 기성용과 달리 산체스는 클로드 마켈렐레(41·프랑스)와 비교되는 수비형 미드필더다. 지난 5월 24일 프랑스 1부리그 SC 바스티아 감독으로 선임된 마켈렐레는 현역시절 프랑스대표팀과 레알 마드리드, 첼시 FC의 핵심 미드필더였다.
프로통산 프랑스 1부리그와 스페인 라리가에서 219경기나 뛰었음에도 90분당 공격포인트는 0.09에 불과하다. 현역시절 잉글랜드·스페인·프랑스·스페인 프로축구를 경험한 마켈렐레의 90분당 공격포인트는 0.04로 더 낮았다. 그야말로 수비를 최우선목표로 하는 수비형 미드필더인 셈이다.
산체스는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도 조별리그 3차전을 제외한 모든 경기에 나와 수비형 미드필더로 풀타임을 뛰었다. 공격포인트는 없었으나 콜롬비아가 역대 최고 성적인 5위를 기록하는 과정에서 궂은일을 도맡아 한 것이다.
2002 한일월드컵에서 ‘진공청소기라는 별칭을 얻은 김남일(37·전북 현대)도 한국프로축구 222경기 8골 12도움으로 경기당 공격포인트가 0.09에 불과하다. 네덜란드·일본에서도 67경기를 뛰었으나 득점은 1골이 전부였다.

기성용의 장점은 중원에서 안정적인 패스다. 빌라가 기성용과는 선수 특성에서 정반대라고 해도 좋은 산체스로 영입 대상을 바꾼 것은 그래서 흥미롭다.
빌라의 폴 램버트(45·스코틀랜드) 감독은 현역 시절 리그 574경기 35골로 경기당 득점이 0.06에 불과한 전문 수비형 미드필더였다. 자신과 전혀 다른 장점의 기성용에게, 그리고 자신과 비슷한 산체스에게 모두 호감을 느껴도 충분히 이해가 된다.
한편 영국 국영방송 BBC는 9일 스완지가 기성용과 계약 연장 협상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기성용과 스완지의 현 계약은 2015년 6월 30일 종료된다.
[dogma0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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