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중국, 부동산 개발업계 심각한 자금난…디폴트 위험 증가"
입력 2014-08-11 10:34 

중국 부동산 개발업계가 중소업체를 중심으로 심각한 자금난을 겪으면서 디폴트(채무 불이행)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11일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 메릴 린치 지수를 인용해 달러로 발행된 중국 부동산 채권과 미 국채 간 수익률 차이(스프레드)가 이달 들어 27베이시스포인트(1bp=0.01%) 뛰어 574bp로 상승했다고 전했다.
이는 아시아 신흥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으로 그만큼 중국 부동산 '딤섬 채권' 부도 위험을 크게 본다는 의미다. 인도네시아 부동산 채권의 스프레드는 24bp 상승한 것으로 비교됐다.
무디스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일부 중소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가 올 하반기에 디폴트 할 확률이 커졌다면서 이들의 매출 감소와 여신난 가중을 지적했다.

JP 모건 체이스는 중국 주요 도시 대부분의 집값이 지난 6월 2년여 사이 최대폭 하락해 부동산 시장 단기 성장 위험을 더욱 높였다고 분석했다.
무디스의 홍콩 소재 프랑코 렁 선임 애널리스트는 "중국 부동산 개발업계가 여전히 운영상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중국은행들도 더 선별적으로 지원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중소 개발업체에 대한 유동성 압박이 더 심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는 이와 관련해 상하이의 저장 싱룬 부동산이 지난 3월 35억위안(5862억5000만원)의 채권을 상환하지 못하고 도산했다고 전했다.
또 선전 소재 바오안 훙지 부동산도 지난달 14일 지난 1분기 수익이 연율로 96%나 감소했다고 밝혔음을 상기시켰다.
블룸버그는 중국 당국 집계를 인용해 중국 70대 도시 가운데 55곳의 집값이 지난 6월 전달보다 떨어진 반면 20개 대도시의 신축 주택 매물 재고는 지난 6월 23개월분 이상으로 급증했다고 전했다.
분양되지 않은 신축 아파트도 면적 기준으로 지난 6월 말 현재 한해 전보다 25% 증가했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도이체방크의 홍콩 소재 리서치 전문가는 "중국 부동산 시장 전반에 대한 도전이 커지고 있다"면서 "부동산 개발업체의 실적이 이달 중 더 발표되면 시장이 더 실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무디스 관계자는 중국의 대형 부동산 개발업계에도 여파가 미치기 시작했다면서이 때문에 무디스가 중국 부동산 시장의 신용 전망을 '부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중국 당국의 여신 공급이 확대돼 올해 들어 중국 기업의 차입 부담이 덜어지기는 했으나 1년 전보다는 여전히 과중하다고 전했다.
한 예로 AA 등급채 5년 물의 수익률은 지난해 29베이시스포인트 뛰어 6.92%에 달했다. 이는 같은 만기의 중국 국채 수익률 3.98%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채권 부도 가능성을 반영하는 중국 신용부도 스와프(CDS)도 3분기 들어 8.5bp 상승해 85.5bp에 달한 것으로 전문분석기관 CMA가 집계했다.
S&P 관계자는 또 중국 부동산 개발업계 내의 양극화도 심화해 대형 업체는 시장점유율이 확대되는 반면 중소 비상장사는 갈수록 은행 차입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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