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직장인들 퇴근 후 술 마시는 이유 알고 보니…
입력 2014-08-11 09:50  | 수정 2014-08-12 10:08

#이직 후 술자리가 부쩍 늘어난 직장인 A씨. 직장 내 텃세가 심해 상사나 동료들과의 관계에 적지 않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하소연할 곳도 마땅히 없고 술로 스트레스를 푼다.
직장인 10명 중 6명 이상은 직장 내 인간관계가 힘들어질 때 술을 가장 많이 마신다는 설문결과가 나왔다.
구인정보 제공 업체 '벼룩시장구인구직'이 최근 직장인 71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67.6%가 '직장 내 인간관계가 점점 힘들어질 때' 술이 고프다고 응답했다.
이는 '하늘에서 내리는 비처럼 업무가 마구 떨어질 때'(19.8%), '회사에 비전이 보이지 않을 때'(12.6%)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로 직장인들은 업무나 회사의 비전보다 인간관계에 의한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술을 더 많이 마시는 것으로 보인다.

직장 내 술자리의 안주거리는 '뒷담화'인 것으로 조사됐다.
직장 내 술자리의 주제에 대해서는 '상사, 동료, 후배의 뒷담화'가 47.3%로 1위를 차지했으며 '업무에 대한 우려와 성토'(27.6%)가 그 뒤를 이었다. 상사, 회사, 업무에 대한 뒷담화나 불평을 하는 것이 근본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은 아니지만 술자리에서의 뒷담화와 성토로 억눌려 있는 불만 및 욕구를 표출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퇴근 후 주로 술을 함께 마시는 대상은 '직장동료 및 후배'가 39.4%로 가장 많았고, '친구'가 38.3%로 근소한 차이를 보였다. 성별로 분석했을 때 남성의 경우 술상대로 '직장 동료 및 후배'를 선택한 반면, 여성의 경우에는 '친구'와 술을 함께 마시는 것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았다.
술 값 계산 부분에 있어서는 '무조건 더치페이'를 한다는 의견이 28.8%로 가장 많았다. 이어 '돌아가면서 계산'(24.0%), '술자리를 먼저 제안한 사람'(20.4%), '상사나 연장자'(19.3%) 등의 순이었다.
한편, 직장인들은 1주일에 평균 1.3회 정도 술을 마신다고 답했으며 한 달에 술값으로 '5만~10만원'을 지출한다는 응답자가 24.9%로 가장 많았다.
[매경닷컴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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