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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좋은 시절’ 종영①] 따뜻한 드라마 표방…결국은 반응도 미지근
입력 2014-08-11 08:06 
[MBN스타 남우정 기자] 따뜻한 가족극을 표방한 ‘참 좋은 시절이 미지근한 드라마로 마무리 됐다.

10일 방송된 KBS2 주말드라마 ‘참 좋은 시절에서는 강동석(이서진 분) 일가의 행복한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강동석은 서울로 발령을 받았고 차해원(김희선 분)과 가족들과 이별을 해야 하는 상황을 맞았다.

형인 강동석에게 마음의 골을 쌓여 있었던 강동희(옥택연 분)는 이젠 마음을 풀고 이제 둘도 없는 형제애를 과시하게 됐고 김마리(이엘리야 분)와의 사랑에도 골인했다.

마지막까지 가족들의 골머리를 썩이고 소심(윤여정 분)과 이혼을 한 태섭(김영철 분)은 뒤늦게 서야 철이 들었다.

드라마 초반에 가족들을 외면하고 살아가던 강동석이 고향이 경주로 내려갔을 당시만 해도 그는 내키지 않는 걸음을 했다면 마지막회, 차해원과 함께 경주로 내려가는 강동석의 모습은 사뭇 달라졌다. 힘들었던 과거를 잊고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운전을 하는 강동석의 모습만으로도 가족의 소중함이 느껴졌다.

‘참 좋은 시절은 처음부터 착한 드라마를 표방했다. 경주의 한 가정을 통해 현 사회에서 잊혀져가는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고자 했다.

전작인 ‘왕가네 식구들이 무려 50%에 육박하는 시청률로 막을 내리면서 부담을 안긴 했지만 완전히 노선을 달리했고 ‘미안하다 사랑한다 ‘꼭지 등을 집필했던 이경희 작가의 신작만으로도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연 ‘참 좋은 시절은 매력 없이 착하기만 한 드라마였다. 초반엔 사투리 논란과 함께 차해원이 복수하는 이야기에만 너무 많은 비중이 쏠렸고 강동석과 결혼한 후부터는 하나로 귀결되는 이야기가 사라졌다. 결국 마지막에 장소심의 황혼 이혼마저도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지 못하고 끝나고 말았다.

‘왕가네 식구들과 다른 노선을 택한 것이 시청률에도 영향을 끼쳤다. ‘왕가네 식구들의 후광으로 2회 만에 30%를 돌파하긴 했지만 줄곳 20%대를 유지했다. 그래도 주말극 1위는 지키며 체면치례 했지만 지난 9일 방송이 MBC ‘왔다 장보리에 밀리면서 씁쓸하게 종영하게 됐다.

그나마 아름다운 경주를 배경으로 한 풍광과 배우들의 열연만은 돋보였다.

한편 ‘참 좋은 시절 후속으로는 김현주, 김상경, 박형식, 남지현, 서강준이 주연을 맡은 ‘가족끼리 왜 이래가 오는 16일 첫 방송된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트위터 @mk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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