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43년 수산시장 지켜온 냉동창고 발파해체
입력 2014-08-10 19:41  | 수정 2014-08-10 21:25
【 앵커멘트 】
서울 노량진 수산시장을 43년간이나 지켜온 냉동창고가 오늘 역사속으로 사라졌습니다.
현대화사업의 일환으로 오늘 발파 해체됐는데요.
그 순간을 박광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국내 최대 규모의 서울 노량진 수산시장.

값싸게 수산물을 사려는 손님들로 북적이는 이곳을 43년 동안 지켜온 산증인이 있습니다.

다름 아닌 각지에서 올라온 수산물을 보관하는 냉동창고입니다.

시장 상인들에게는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친구 같은 존재입니다.


▶ 인터뷰 : 진옥희 / 서울 노량진동
- "(여기서 일한지) 20년 넘었어요.(냉동창고가) 서울 안에서는 제일 잘 되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동안에 정이 들었던 창고를 잊으려고 하니까 아쉬움도 있고…."

하지만, 세월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새 냉동창고에 자리를 내어주게 됐습니다.

건물 기둥 곳곳에 41kg의 다이너마이트가 설치되고, 창고 안의 수산물은 다른 창고로 옮겨졌습니다.

오후 4시 5분.

많은 인파가 지켜보는 가운데 엄청난 폭파음과 함께 냉동창고가 종잇장처럼 무너져 내립니다.

뿜어져 나온 먼지로 한치 앞도 분간이 어렵습니다.

잠시 뒤 폭탄을 맞은 듯 앙상한 뼈대를 드러낸 창고는 철근이 엿가락처럼 휘었습니다.

폭파 장면은 인근 여의도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냉동창고와 함께 노량진 수산시장은 지하 2층, 지상 6층 규모의 새 건물로 옮겨집니다.

▶ 인터뷰 : 문경화 / 노량진시장현대화사업본부장
- "위생적인 수산물을 접할 수 있고 먹을 것 뿐 아니라 볼거리 즐길거리가 있는 시장으로 재탄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박광렬 / 기자
- "오늘 냉동창고 발파작업으로 본격화 된 노량진 수산시장 현대화사업은 내년 8월 마무리 될 예정입니다. MBN뉴스 박광렬입니다."

영상취재 : 조영민, 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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