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쇠몽둥이에 염산통까지…협박 일삼은 블랙컨슈머 징역 3년
입력 2014-08-10 19:30  | 수정 2014-08-10 21:11
【 앵커멘트 】
멀쩡한 TV가 고장났다고 협박하는 등 서비스센터에서 난동을 부리고 수억 원의 돈을 뜯어낸 이른바 '블랙컨슈머'인 50대 남성에게 이례적으로 중형이 선고됐습니다.
협박과 난동이 도를 넘어섰다는 판단때문입니다.
서정표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경기도의 한 대기업 전자제품서비스센터.

58살 이 모 씨는 지난 2012년, 최신 LED TV 화면이 깨졌다며 직원에게 다짜고짜 환불을 요구했습니다.

멀쩡한 TV가 고장났다고 협박해 625만 원을 환불받았습니다.

협박은 곧 돈이 됐습니다.


통신사 상담실 직원이 반말을 했다는 이유로 "가위를 가져와라. 혓바닥을 잘라버리겠다"며 겁을 줘 결국 150만 원을 챙겼습니다.

협박 수위는 갈수록 도가 넘었습니다.

지난 2009년에는 수리를 맡긴 PDA폰에 자료 4백 개가 없어졌다며 한 건당 15만 원씩, 2천여만 원을 보상하라고 협박했습니다.

하지만, 보상을 거절하자 욕설을 퍼붓고 난동을 부려 6백만 원을 챙기는 등 모두 2천5백만 원을 뜯어냈습니다.

심지어 서비스센터에 쇠몽둥이와 염산병을 들고가 직원들을 위협하고 뺨을 때리기도 했습니다.

이래도 안 통하면 대기업 회장과 친하다며 인사상 불이익을 주겠다고 으름장을 놨습니다.

이 씨는 이른바 블랙컨슈머였습니다.

유명 전자업체 등을 돌면서 2억 원이 넘게 뜯어냈지만 결국 교도소 신세를 지게 됐습니다.

서울중앙지법은 "협박과 폭력의 정도가 심하고, 죄질이 불량해 엄한 처벌이 불가피하다"며 징역 3년을 선고했습니다.

MBN뉴스 서정표입니다. [deep202@mbn.co.kr]

영상취재:이종호
영상편집:양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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