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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시간 접전 승리 이끈 슈마커의 희생
입력 2014-08-10 18:06 
슈마커는 갑작스런 등판에도 3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 조미예 특파원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애너하임) 김재호 특파원] 무승부가 없는 메이저리그에서 연장 접전은 감독들의 머리를 아프게 만든다. 제일 큰 것이 마운드 운영이다. 불펜 투수들이 소진되면, 선발 투수가 나설 수밖에 없다. LA에인절스의 우완 선발 맷 슈마커의 희생은 그래서 빛났다.
슈마커는 10일(한국시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홈경기에서 연장 17회 등판, 3이닝 무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10승. 평균자책점은 3.89로 내렸다.
슈마커는 지난 7일 LA다저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102개의 공을 던졌다. 그로부터 3일 뒤 다시 마운드에 올라 41개의 공을 던지는 투혼을 발휘했다.
후반 보스턴의 추격을 막은 그는 승리의 일등공신이었다. 마이크 소시아 감독은 3일 전 100개를 던졌음에도 구위가 아주 좋았다. 그의 호투에 행복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끝내기 홈런의 주인공 알버트 푸홀스도 불펜을 모두 사용한 상황에서 잘 던져줬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슈마커는 오랜 시간 싸워서 얻어낸 승리인 만큼 그 느낌이 정말 좋다”며 승리에 대한 기쁨을 드러냈다. 그는 정신을 집중하고 몸을 준비시키는 것이 중요했다. 평소 선발 등판 때보다 워밍업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짧았지만, 이에 적응해야 했다”며 갑작스런 등판에도 호투할 수 있었던 비결을 설명했다.
그는 이날 승리로 팀이 다시 옳은 방향으로 가게 됐다. 우리에게 큰 승리”라며 팀이 연패의 늪에서 벗어난 것에 가장 큰 의미를 뒀다.
여기서 궁금한 것 하나. 슈마커는 언제까지 공을 던질 예정이었을까? 소시아는 경기가 길어질 경우 2~30개 정도 더 던질 계획이었다. 그러고도 끝이 안 나면 내일 선발인 헥터 산티아고가 나올 예정이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슈마커의 예정된 등판이었던 13일 필라델피아전은 C.J. 윌슨이 나설 예정이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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