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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시아의 아쉬움 “일찍 끝낼 수도 있었는데”
입력 2014-08-10 17:48 
연장 19회 승부 끝에 승리한 마이크 소시아 감독이 경기 소감을 전했다. 사진= 조미예 특파원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애너하임) 김재호 특파원] 여기서 다음 경기 프리게임 인터뷰도 하면 되나?”
자정을 훌쩍 넘긴 시간, 마이크 소시아 LA에인절스 감독은 에인절스타디움 기자회견실에 앉으며 이런 농담을 던졌다. 6시간 31분 접전을 승리로 이끈 백전노장의 표정에는 승리의 기쁨과 연장 승부의 아쉬움이 묘하게 섞여 있었다.
에인절스는 1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홈경기에서 연장 19회 접전 끝에 5-4로 이겼다. 경기 시간 6시간 31분으로 에인절스타디움 역사상 최장 시간 경기 및 이번 시즌 최장 시간 경기 기록을 경신했다.
이날 승리로 4연패 사슬을 끊었지만, 에너지 소모가 적지 않았다. 불펜 투수가 모두 기용됐고, 13일 필라델피아전 선발 예정이었던 맷 슈메이커가 공을 던졌다. 현지시간으로 새벽 1시가 넘겨 경기를 끝낸 이들은 10시간 뒤 다음 경기를 치러야 한다.
소시아는 계속 경기를 치르지만, 내일 경기 걱정을 안 할 수가 없었다. 9이닝 경기에 익숙한 상황에서 19이닝 경기는 분명 낯선 경기였다”며 쉽지 않은 승부였다고 털어놨다. 우리가 하던 대로 했다면 조금 더 일찍 경기를 끝낼 수도 있었다”며 아쉬움도 드러냈다.
그러나 그는 연패의 사슬을 끊은 선수들을 칭찬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대단한 경기를 했다. 항상 그렇지만, 모두가 자랑스럽게 생각해야 한다”며 선수들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결승 홈런을 친 알버트 푸홀스에 대해 홈런도 홈런이지만, 3루 수비를 본 것도 대단했다. 시프트 때는 2루 땅볼도 처리했다”며 수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승리를 놓친 선발 가렛 리처즈에 대해서도 실점 후에도 그의 투구는 대단했다. 그는 정말 대단한 팔을 가졌다. 골드글러브급 수비를 보여주던 에릭 아이바와 호위 켄드릭이 자기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게 아쉬웠다”며 야수 실책에 호투가 빛이 바랬다고 평가했다.
한편, 소시아는 슈메이커가 등판 예정이었던 13일 경기 선발로 C.J. 윌슨을 예고했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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