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스피 제자린데…지난주 115개 신고가
입력 2014-08-10 17:34 
'그래도 오르는 종목은 오른다.' 코스피가 2080.42에서 2031.10으로 내려앉은 지난 한 주 동안에도 52주 신고가는 물론 사상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운 종목들이 속출했다. 주가지수는 힘을 쓰지 못했지만, 좋은 실적과 미래 성장성으로 주목받는 기업들의 주가 상승을 막지는 못했다.
10일 금융정보분석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한 주간(4~8일) 종가 기준으로 52주 신고가 기록을 갈아치운 종목은 한국전력, SK텔레콤, 삼성화재, LG전자, LG디스플레이 등 115개사로 전체 상장사(1784개사ㆍ코넥스 제외)의 6.4%에 달했다. 현대글로비스, SK C&C, 호텔신라, 아모레퍼시픽, 컴투스, 동서 등은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대부분 종목의 주가 상승 배경에는 실적 기대감이 있었다. 특히 한국전력과 LG전자 등은 2분기 호실적으로 주목받았다.
한국전력은 전기료 인상에 따라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75%나 늘어났고 LG전자는 스마트폰 'G3' 효과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26% 늘어나는 깜짝 실적을 냈다. 각각 영업이익이 전년비 85%, 754% 늘어난 CJ대한통운과 컴투스 역시 실적이 뒷받침됐다는 평가다.

호텔신라, 아모레퍼시픽, 다음 등은 성장성이 주목받았다. 호텔신라는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비 1.5% 줄었지만 중국인 관광객 증가에 대한 기대와 면세한도 상향 가능성 등으로 밝은 미래가 예상된다.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관광객 증가로 인한 면세점 매출 증가와 중국 등 해외에서의 성장 가능성이 주목받으며 200만원 고지를 앞두고 있다.
모바일 메신저업체 카카오와 합병 예정인 다음은 현재 실적(영업이익 전년비 30.2% 하락한 166억원)보다는 미래 실적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돼 있다. 카카오는 금융ㆍ택시업 등으로 폭넓게 외연을 넓히고 있다.
현대글로비스, SK C&C, 롯데제과 등은 지배구조 이슈가 주가 상승의 원동력이 됐다.
현대글로비스는 현대차그룹 후계자인 정의선 부회장이 계열사 가운데 가장 많은 지분(지분율 31.88%)을 들고 있어 2005년 12월 상장 이후 줄곧 지배구조 핵심주로 주목받아왔다. 최태원 회장이 SK그룹을 지배하는 연결고리인 SK C&C의 경우 배당 증가 기대감이 높다. SK C&C는 2011년 결산 기준 주당 1000원의 배당을 2012년 1250원으로, 2013년에 1500원으로 해마다 올려왔다.
한편 국내 대기업 중에서 가장 복잡한 순환출자구조를 가진 롯데그룹이 지난달 22일 계열사 간 지분 정리를 발표하자 롯데제과, 롯데칠성은 안정적인 200만원 고지에 올라섰다.
'초이노믹스' 덕택에 증권ㆍ음식료업 등 주요 내수주와 고배당주도 52주 신고가 목록에 다수 포함됐다. 지난주 대우증권, 신영증권 등 8개 증권주가 무더기 신고가를 기록했다. 대표적인 고배당주인 동서와 한국전력, SK텔레콤 등 유틸리티 업종 역시 배당 확대에 대한 기대가 반영돼 신고가 대열에 동참했다.
[조시영 기자 / 강봉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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