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상가 몸값 `껑충` 경매 낙찰가율 64%
입력 2014-08-10 17:26  | 수정 2014-08-10 19:51
상가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높아지면서 경매시장 상가 낙찰가율이 역대 최고치로 올라섰다. 경기 판교신도시 LH아파트 단지 내 상가.
최근 부동산시장에서 상가가 안정적인 투자처로 주목받으며 법원 경매시장에서 상가 낙찰가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10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1~7월 상업시설 낙찰가율은 평균 64.2%로 이 회사가 경매 정보를 조사한 2001년 이래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업시설 낙찰가율은 1~7월 기준으로 2003년 63.7%까지 올랐지만 2005년 52.1%, 2011년 57.8%에 머무르는 등 50%대로 떨어졌다.그러다 지난해 61.2%로 60%대를 회복한 후 올해 최고치까지 치솟은 것이다.
반면 경매에 부쳐진 상가 물건(경매 진행건수)은 올 들어 역대 최저 수준까지 감소했다. 지난 1~7월 진행된 상가 경매건수는 총 1만3145건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가장 많았던 2001년 3만7946건 대비 절반도 안 되는 수치다. 상가 물량은 2005년 3만3280건, 2009년에는 3만240건을 거쳐 2012년 1만9214건, 지난해 1만5492건으로 매년 감소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물건이 줄면서 입찰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올해 상업시설 물건당 평균 응찰사 수는 2.9명으로 2001년 이래 가장 많았다. 실제로 지난달 22일 입찰한 은평구 대조동 한 근린상가에는 응찰자 53명이 몰리면서 낙찰가격이 감정가 19억4000만여 원 대비 151%인 29억3900만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상가가 인기를 끄는 것은 최근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는 가운데 주택 월세 물량이 늘면서 주택 임대업 수익률이 떨어지자 상가 투자로 갈아타는 사람이 늘었기 때문이다. 연초 정부가 주택 임대소득 과세 방침을 밝히자 이에 따른 부작용으로 주택시장에서 발을 빼는 투자자들이 많아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특히 이들은 소형 상가 점포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구분등기된 소형 상가 점포 낙찰가율은 72.7%로 가장 높았고 아파트형 공장 내 상가가 72.4%, 아파트 단지 내 상가는 69.7%로 뒤를 이었다.
직주 근접형 수요를 끌어들일 수 있는 산업단지 주변 상가시장도 달아오르고 있다.
상가뉴스레이다에 따르면 판교테크노밸리가 있는 경기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상가 지상 1층 전용면적 3.3㎡당 평균 분양가는 현재 5500만원대로 1년 전 4268만원보다 30% 가까이 뛰었다.
반면 경매에서 공급 과잉 염려가 많은 오피스텔 내 상가 낙찰가율은 62.9%로 평균 이하에 머물렀다. 58.8%에 그친 대형 쇼핑몰이나 50%인 시장, 49.6%인 주상복합상가 등도 저조한 실적을 거뒀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상업시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경매에 나오는 물건 자체가 감소하는 추세"라며 "그만큼 경쟁도 심해지고 낙찰가율도 고공 행진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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