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시중銀 추석특별자금 20% 늘린다
입력 2014-08-10 17:18 
은행권이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를 위한 추석 특별자금으로 역대 최대인 33조원을 시중에 푼다.
원자재 구입과 임직원 급여ㆍ상여금 등 운전자금을 최대 1.3%포인트 우대금리로 신규 대출해주거나 기존 대출 만기를 연장해 유동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다. 특히 저금리로 인해 투자처를 찾지 못한 부동자금이 풍부하고 올해 대출 여력이 늘어난 데다 정부 보신주의 압박에 은행권이 '중소기업 도우미'를 자처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 7곳과 지방은행 4곳 등 11개 은행은 올해 추석을 앞두고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자금으로 총 33조6000억원을 편성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추석 특별자금(27조8000억원)보다 20.9% 많은 규모다. 우리은행은 추석을 맞아 작년보다 1조원 늘어난 8조원을 중소기업을 위해 쓴다. 항목별로는 신규 자금 3조원, 만기 연장 5조원 등인데 최대 1.3%포인트 금리우대를 해주기로 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순우 행장이 전국 산업단지를 돌면서 중소기업인들 목소리를 듣는 '희망 징검다리 투어'를 진행하는 등 은행 차원에서 중소기업 지원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고 설명했다.
국민은행은 7조5000억원을 중소기업과 자영업자 지원에 쓰기로 했다. 최대 1%포인트 대출금리 우대 혜택도 준다.

신한은행은 작년보다 2조원 많은 6조5000억원을 올해 추석에 중소기업을 위해 쓰기로 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신한은행과 거래하는 중소기업들이 경기 불황에도 버틸 수 있고 나아가 성장할 수 있는 금융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IBK기업은행은 작년과 동일한 3조원을 추석 자금으로 마련해놨다. IBK기업은행은 중소기업 필요운전자금 산정을 생략해서 신속하게 자금을 지원한다. 담보ㆍ보증서 대출은 신용등급과 관계없이 영업점 심사만으로 즉시 가능하도록 했다.
NH농협은행은 자금난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 11일부터 유동성 자금 명목으로 3조원을 쓴다. 작년보다 1조원 늘어났다. 최대 1.3%포인트 우대금리도 적용한다.
하나은행은 2조원 이상 추석자금을 집행하는 데다 최근 태풍 피해 복구를 위해 추가 지원금을 편성했다. 외환은행도 2조원을 추석 특별자금으로 쓰기로 했다.
지방은행도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 일제히 자금 지원에 나선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이 5000억원씩, 대구은행과 전북은행은 3000억원씩 추석 유동성 지원금을 마련했다.
손교덕 경남은행장은 매일경제 기자와 전화통화하면서 "작년보다 2000억원 늘려 추석 특별자금을 조기 편성하고 금리 혜택을 확대했다"며 "경영 환경이 나빠지면 중소기업들은 은행에서 대출을 회수당할까봐 되레 말을 안 하기 때문에 먼저 찾아가서 컨설팅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들이 기존 고객인 중소기업과 유대관계를 강화하고 정부의 경제살리기 정책에 보조를 맞추려고 추석 자금 지원 규모를 확대했다"며 "저리로 대출되기에 자금 수요가 많아 33조원은 시중에서 대부분 소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계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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