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웃, 3안타로 부활...팀은 19회 끝에 보스턴에 설욕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애너하임) 김재호 특파원] 최근 3경기 연속 안타가 없었던 마이크 트라웃이 부활에 성공했다. 두 번이나 동점 타점을 만들며 팀에도 기여했다. 팀은 연장 19회 접전 끝에 간신히 승리를 거뒀다.
트라웃은 1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홈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출전했다.
이번 시즌 여섯 번째 지명타자 출전. 최근 3경기에서 안타가 없었던 그는 수비 부담을 줄이는 차원에서 지명타자로 경기에 나섰다.
결과는 성공이었다. 8타수 3안타 1고의사구를 기록했다. 타율 0.299로 3할 복귀를 눈앞에 두게 됐다.
1회부터 방망이가 무섭게 돌아갔다. 무사 2루에서 유격수 왼쪽 깊은 땅볼 타구로 내야안타를 만들었고, 알버트 푸홀스의 우중간 가르는 2루타 때 홈을 밟아 득점을 만들어다.
3회 잘 맞은 탁구가 상대 중견수 글러브에 걸린 트라웃은 6회 중전 안타를 한 개 추가하며 멀티히트 게임을 만들었다.
8회는 이날 경기의 절정이었다. 그는 7회까지 5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하고 있던 상대 선발 클레이 벅홀츠를 맞아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터트려 3-3 동점을 만들었다. 시즌 26호 홈런으로 에드윈 엔카르나시온(토론토), 데이빗 오티즈(보스턴)와 함께 아메리칸리그 홈런 공동 3위에 올랐다.

경기는 팽팽한 접전이었다. 에인절스가 1회 안타 3개로 먼저 2점을 뽑자 보스턴이 7회 안타 3개와 상대 실책 2개, 그리고 희생플라이를 묶어 3점으로 내 승부를 뒤집었다. 트라웃의 홈런으로 균형이 맞춰졌고, 승부는 연장으로 접어들었다.
트라웃은 10회말 1사 2루 끝내기 찬스가 왔지만, 상대가 그를 고의사구로 1루로 보내면서 타점을 올리지 못했다. 12회에는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우에하라 고지를 상대로 삼진으로 물러났다.
트라웃이 주춤한 사이, 에인절스는 연장 14회 점수를 내주며 위기를 맞았다. 중전 안타를 치고 나간 더스틴 페드로이아의 재치가 돋보였다. 도루로 2루에 간 페드로이아는 데이빗 오티즈 수비를 위해 야수들이 3루를 비운 것을 확인하고 바로 3루로 내달려 순식간에 1사 3루를 만들었다. 이후 오티즈의 희생플라이로 홈을 밟아 결승점을 냈다.
14회 다시 트라웃에게 기회가 왔다. 무사 만루 득점 찬스가 온 것. 트라웃은 다자와 준이치를 맞아 유격수 땅볼을 때렸지만, 상대 2루수 페드로이아가 2루에 아웃시킨 뒤 홈에 송구한 것이 세이프가 되면서 타점이 인정됐다.
경기는 연장 19회 끝났다. 선두타자 알버트 푸홀스가 우측 담장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보스턴 측이 리뷰를 요청했지만, 결과는 번복되지 않았다.
총 경기 시간은 6시간 31분. 양팀 대결에서 16이닝 이상 경기를 한 것은 1972년 7월 9일 이후 처음이다. 에인절스는 지난 7월 19일 시애틀과의 홈경기에서 세운 시즌 최다 이닝(16이닝)과 최장 경기시간(5시간 14분) 기록을 갈아치웠다. 또한 에인절스타디움 역사상 가장 긴 경기 시간 기록도 경신했다. 지난해 4월 30일 오클랜드전에서 세웠던 최다 이닝(19이닝)과 최장 시간(6시간 32분) 기록에 육박했다. 보스턴은 2012년 5월 6일 볼티모어와의 경기 이후 최다 이닝 경기를 치렀다.
에인절스는 이날 승리로 시즌 69승(48패)을 기록했다. 같은 날 오클랜드가 미네소타에 9-4로 이기면서 게임 차는 4경기를 유지했다.
양 팀 선발은 호투했지만, 승리와 인연이 없었다. 에인절스의 가렛 리처즈는 6 1/3이닝 3피안타 2볼넷 5탈삼진 3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6회까지 한 개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았지만, 7회 한꺼번에 3개 안타를 허용하며 무너진 것이 뼈아팠다.
보스턴 선발 클레이 벅홀츠도 8이닝 6피안타 2볼넷 8탈삼진 3실점으로 호투했다. 1회 3개의 안타를 연달아 맞으며 2실점했지만, 이후 안정을 되찾으며 팀의 리드를 지켰다. 8회 트라웃에게 홈런을 맞은 것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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