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명량’ 천만④] `명량` 천만돌파, 韓 영화계에 던진 화두
입력 2014-08-10 09:41  | 수정 2014-08-10 09:47
[MBN스타 최준용 기자] 김한민 감독의 ‘명량이 개봉 12일 만에 누적관객수 1000만 명을 돌파했다.

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10일 오전 8시(배급사 기준) ‘명량은 1022만6042 명(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을 동원했다. ‘명량은 최단기간 천만 관객 달성에 이름을 올리면서 역대 12번째 천만 관객 영화이자 한국영화로서는 10번째 대기록을 세웠다.

‘명량은 앞서 역대 최고의 오프닝 스코어(68만), 역대 최고의 평일 스코어(98만), 역대 최고의 일일 스코어(125만), 최단 100만 돌파(2일), 최단 200만 돌파(3일), 최단 300만 돌파(4일), 최단 400만 돌파(5일), 최단 500만 돌파(6일), 최단 600만 돌파(7일), 최단 700만 돌파(8일), 최단 800만 돌파(10일) 최단 900만 돌파(11일) 신기록을 수립, 한국영화의 흥행 역사를 다시 쓰는 진기록을 보여줬다.

‘명량은 어떻게 한국 관객 1000만 명을 홀렸을까? 여름극장가의 독보적인 흥행을 보이는 이 작품이 한국영화계에 던진 화두는 뭘까.

◇ 여름 성수기에 개봉, 전 연령층이 즐겼다.

‘명량은 지난 7월30일 개봉돼 역대 천만 영화들이 여름이나 겨울 성수기에 관객에게 선보여진 것처럼 흥행공식을 충실하게 따랐다. ‘명량은 연간 관람객 수가 가장 높은 기간인 여름방학 시즌 성수기에 개봉돼 그 혜택을 톡톡히 누렸다. 15세 관람가로서 성웅 이순신을 소재로 한 이 영화는 중·고등학생인 10대들부터 40~50대 중·장년층까지 남녀노소 전 연령대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명량은 천만 영화 최초로 40대 관객 수가 20대 관객을 넘어섰다. 게다가 영화를 관람한 10대의 50%가 부모님과 같이 관람해, 1040과 2050이 함께 즐길 수 있었다.

◇ 믿고 보는 최민식, 배우 생애 첫 ‘천만영화…류승룡은 벌써 3번째

뭐니, 뭐니 해도 ‘명량 천만돌파의 일등 공신은 단연 주연배우 최민식이다. 위인이자 역사를 대표하는 영웅 이순신 장군을 연기한 최민식. 그는 희망과 절망, 용기와 두려움, 리더십과 외로움 등 폭넓은 진폭의 감정과 애끓는 인간미가 살아 숨 쉬는 이순신 장군을 탄생시켰다. 이전 작품에서 주로 이순신 장군의 용맹함과 카리스마 넘치는 면모가 주로 다뤄진 것에 반해 ‘명량 속 이순신 장군은 왕을 모시는 신하이자 한 사람의 아버지, 군사를 이끄는 장수이자 두려움에 번민하는 인간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주며 강렬한 드라마를 선사했다. 최민식은 이 작품으로 본인의 역대 출연작 중 최고의 흥행 기록을 세우며 ‘천만배우 프리미엄을 얻어냈다. 또 이순신의 숙적 구루지마 역을 연기한 류승룡도 빼놓을 수 없다. ‘광해, 왕이 된 남자, ‘7번방의 선물에 이어 ‘명량까지 벌써 3번째 천만영화에 참여하며 흥행보증수표로 우뚝섰다. 그는 이번 영화에서 수많은 전쟁을 겪은 해적 출신의 용병 구르지마 역을 맡아 승리를 위해서라면 무엇도 마다하지 않는 대담함과 잔혹함을 표현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냉혹한 용병 장수로 변신한 류승룡은 일본어 연기까지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리얼한 캐릭터에 힘을 더했다. 또한 류승룡은 임진왜란 당시 실제 일본 장수들이 썼던 무거운 투구와 30kg에 육박하는 갑옷을 입고 직접 액션을 소화하는 등 생동감 넘치는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투혼을 발휘했다.

◇ ‘국민이라면, 꼭 봐야 할 영화 입소문 효과 톡톡

‘명량의 흥행 비결에는 언론 및 관객들의 극찬을 통한 입소문 효과도 들 수 있다. 특히 개봉전 시사회 이후 SNS와 인터넷을 통해 발 빠르게 입소문이 퍼지기 시작한 ‘명량은 포털 사이트 내에서 높은 평점을 유지하며 개봉 2주차에도 압도적 예매율 1위, 독보적인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대한민국국민이라면 꼭 봐야될 영화라는 분위기가 조성됐고, 흥행을 넘어 신드롬의 중심에 섰다. 영화 속 이순신 장군이 이 시대가 요구하는 진정한 리더십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두드러졌다. 세대를 넘어 백성과 나라를 지키고자 온몸을 내던진 이순신의 모습에서 관객들은 카타르시스를 느끼며 애국심이 고취됐다. 이로 인해 ‘명량은 보고 또 보는 재관람, 삼관람 비율이 높다. 역대 천만 영화의 또 다른 공통점은 종영시의 재관람율이 5%가 넘는다는 것. 7일 기준으로 ‘명량의 재 관람율은 3.7%로 한국영화(동기간) 역대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 개봉 10일 만에 이 정도의 재 관람율은 경이적인 수치라고 이야기할 수 있다.

◇ 스크린 독과점 논란 지적도…풀어야할 숙제

빠른 흥행세로 한국영화사에 큰 족적을 남기고 있는 ‘명량이지만, 스크린 독과점에 대한 비판도 받고 있다. ‘명량은 국내 영화관 스크린 수 총 1300여개를 차지하고 있다. 이로 인해 관객들이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침해돼 영화의 다양성을 막고 있단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명량의 좌석점유율은 79.1%, 실시간 예매율은 61.8%(영진위 영화관통합전산망, 10일 기준)로 다른 경쟁작을 크게 압도하고 있다. 이처럼 관객들의 ‘명량에 대한 수요가 많은 상황인 것을 감안하면 무조건적으로 독과점이라고 비난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결국 ‘명량처럼 한 영화가 파이를 다 가져가는 상황보단 다양한 영화들이 공생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하는 숙제를 남겼다.

한편, ‘명량은 명량대첩을 소재로 한 최초의 작품으로, 전라도 광양에 초대형 해전 세트를 제작하고 실제 바다 위에서의 촬영을 감행하는 등 새로운 시도를 통해 기존 한국 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전쟁의 볼거리와 액션을 스크린에 고스란히 담아냈다.

이 영화는 ‘최종병기 활 김한민 감독이 연출했고, 최민식과 류승룡, 조진웅, 김명곤, 진구, 이정현 등 연기파 배우들까지 가세해 완성도를 높였다.

최준용 기자 cjy@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