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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창식보다 빛난 리오단의 야속한 112구 완투패
입력 2014-08-09 21:04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선발투수로 등판한 LG 리오단이 역투하고 있다. 사진(잠실)=곽혜미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서민교 기자] 눈물겨운 역투였다. LG 트윈스 외국인투수 코리 리오단이 야속한 타선에 눈부신 112구 완투에도 불구하고 고개를 숙였다.
리오단은 최근 2연패를 끊기 위해 단단히 마음을 먹었다. 최하위 한화 이글스와의 주말 2연전은 팀의 상승세를 그대로 이어야 할 기회이기도 했다. 리오단은 자신의 몫을 120% 다 했다. 그러나 결과는 절망적이었다.
리오단은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한화와의 홈경기서 9이닝 동안 112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 2볼넷 3탈심진 1실점으로 시즌 세 번째 완투를 했다. 5회 1사 3루서 조인성의 희생플라이로 내준 1점이 리오단의 유일한 실점이었다.
그러나 리오단은 패전투수가 됐다. 시즌 9패(6승). LG 타선은 한화 마운드를 전혀 공략하지 못하고 단 1점도 뽑지 못했다. LG의 0-1 영봉패. LG는 1, 3, 5, 6회 득점권 찬스를 모두 놓치며 집중력을 잃었다.
리오단은 팀 타선의 침묵에도 흔들리지 않는 투구로 매이닝 집중했다. 0-1인 9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리오단은 2사 후 피에의 볼넷과 최진행의 중전안타로 2, 3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송광민을 3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마지막 타자까지 최선을 다한 역투로 자신의 역할을 완수했다.
최근 LG의 뒷심에 대한 기대가 있었기에 가능한 역투였다. LG는 경기 막판 극적인 뒤집기로 승리를 따내며 승승장구했기 때문. 그러나 리오단의 기대는 물거품이 됐다. LG 타선은 9회말 한화 마무리 윤규진을 상대로도 허무하게 삼자범퇴로 물러나 영봉패 수모를 당했다.

이날 승리투수는 5⅓이닝 7피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한 한화 선발 유창식. 유창식의 호투에도 불구하고 완투패를 당한 리오단이 더 빛난 경기였다.
양상문 LG 감독도 경기를 마친 뒤 리오단 투수가 잘 던졌는데 득점에 실패한 것이 아쉽다”며 오늘 야구장을 찾아주신 팬 여러분께 꼭 승리를 보여드리려고 했는데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내일 경기 준비 잘하겠다”고 말했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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