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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춧가루’ 한화, 넥센‧NC 울린 LG 잡았다
입력 2014-08-09 20:51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3회말 2사 만루 상황에서 LG 스나이더를 삼진아웃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무리 한 한화 선발 유창식이 옅은 미소를 지으며 그라운드를 내려오고 있다. 사진(잠실)=곽혜미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서민교 기자] 무서운 상승세를 타던 LG 트윈스가 최하위 한화 이글스에 발목이 잡혔다.
한화는 확실한 고춧가루였다. 지난 6일 단독 선두 삼성 라이온즈를 제압하고 휴식을 취한 한화는 넥센 히어로즈와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3연승을 내달린 LG를 울렸다. 한화는 9일 잠실 LG전서 선발 유창식의 호투에 힘입어 1-0으로 영봉승을 거뒀다.
예상치 못한 투수전에 이은 경기 양상이 펼쳐졌다. 양 팀 선발은 좀처럼 보기 드문 투수전을 펼쳤다.
한화 선발 유창식은 5⅓이닝 동안 투구수 100개를 채우며 7피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구원으로 나선 안영명과 박정진에 이어 마무리 윤규진이 3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 뒷문을 든든히 지켜냈다.
한화의 호수비도 빛났다. 3루수 송광민은 채은성의 2루타성 타구를 환상적인 다이빙캐치로 잡아낸 뒤 깔끔한 송구로 막아냈고, 우익수 김경언은 정성훈의 우전안타를 잡은 뒤 홈으로 쇄도한 2루주자 박경수를 보살로 잡아냈다. 또 정근우도 넓은 수비 범위를 자랑하며 빈틈 없는 수비를 뽐냈다.
LG 선발 코리 리오단의 호투도 눈부셨다. 리오단은 시즌 세 번째 완투를 펼치며 9이닝 동안 5피안타 2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막아냈다. 그러나 5회 유일한 1실점이 결국 패전으로 이어진 눈물겨운 112구 역투였다.

LG는 1회 2사 1-2루, 3회 2사 만루, 5회 두 번의 1-3루, 6회 1사 1-3루 찬스를 모두 득점 없이 놓쳤다. 최근 찬스에서 무서운 집중력을 보이며 몰아치기를 했던 LG 타선의 모습이 아니었다.
반면 한화는 5회 찾아온 한 번의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선두타자 최진행이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송광민의 2루수 땅볼 때 1사 3루 득점 기회를 잡았다. 이어 조인성이 천금 같은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이자 이날 경기의 결승점을 뽑아냈다.
한화는 이날 승리로 2연승을 챙기며 36승(54패1무)째를 거뒀다. 유창식은 시즌 4승(2패)을 따냈고, 윤규진이 시즌 8세이브에 성공했다.
반면 LG는 리오단이 1실점 완투패를 당하며 시즌 9패(6승)째를 기록하며 4연승이 저지됐다. LG는 시즌 44승50패1무를 기록하며 상승세가 한 풀 꺾였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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