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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짱이’ 다저스, 뒤늦은 마운드 보강 나섰다
입력 2014-08-09 06:01  | 수정 2014-08-09 06:28
투수들의 잇따른 부상은 다저스를 다시 이적시장으로 나오게 만들었다. 사진= 조미예 특파원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트레이드 시장에서 베짱이처럼 느긋했던 다저스가 다시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마운드 보강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로베르토 에르난데스 영입은 그 시작이다.
논-웨이버 트레이드 시장에서 단 한 명의 투수도 영입하지 못했던 다저스는 지난 8일 필라델피아에서 웨이버된 우완 선발 로베르토 에르난데스를 영입했다. 다저스는 이에 대한 대가로 마이너리그 선수 2명을 추후에 필라델피아에 보낼 예정이다.
에르난데스는 트레이드 발표 직후 바로 다저스의 다음 원정지인 밀워키로 이동했다. 9일(한국시간) 밀워키에서 다저스 선수단과 합류하는 그는 바로 밀워키 브루어스를 상대로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트레이드 시장에서 느긋한 행보를 보이던 다저스의 발이 빨라진 이유는 무엇일까. 부상이 이들의 행보를 바꾸게 했다. 선발 로테이션 중 한 축을 맡았던 조시 베켓이 남은 시즌을 뛰지 못할 위기에 처했다. 돈 매팅리 감독에 따르면, 그는 7일 경기 전 훈련을 하던 도중 몸에 이상을 호소했다. 그를 부상자 명단으로 보냈던 엉덩이 충돌증후군과 연관이 있어 보인다.
베켓의 갑작스런 상태 악화는 네드 콜레티 단장을 바쁘게 만들었다. 그는 ‘LA타임즈 등 현지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베켓의 부상 소식이 전해지기 전에 에르난데스 트레이드를 완료시키려고 했다며 그의 부상이 에르난데스 영입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음을 인정했다.
아직 다저스의 전력 보강은 끝나지 않았다. 남은 기간 1~2명의 투수를 추가로 보강할 계획이다. 우선 목표는 지난 시카고 컵스와의 홈경기 도중 무릎 인대가 파열된 폴 마홀름을 대체할 선수다. 마홀름은 선발 경쟁에서는 밀려났지만, 불펜에서 2이닝 이상을 소화해주는 스윙맨 역할을 해주고 있었다. 카를로스 프리아스가 일단 그 역할을 맡고 있지만, 더 경험이 있는 선수를 원하고 있다.
네드 콜레티는 여기에 7~8회를 책임질 수 있는 불펜과 시즌 막판 4~5선발 경쟁에 뛰어들 수 있는 선발급 투수를 추가로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웨이버 트레이드 시장은 논-웨이버에 비해 제한적이지만, 7월에 비해 시즌을 포기하는 팀이 늘어나면서 선수를 내놓는 팀이 늘어날 것이기에 오히려 선택의 폭이 더 커질 수도 있다. 백기를 드는 팀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다저스의 주판알 튀기는 손놀림도 더 바빠질 것이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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