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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할↑’ 때리는 황목치승, 집 떠난 오지환 ‘긴장 되네’
입력 2014-08-09 06:01 
LG 트윈스 내야수 황목치승이 경기 전 번트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황목치승(29‧LG 트윈스)이 깜짝 스타를 넘어 팀의 주축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안정적인 수비력에 연일 맹타까지 덤으로 얹었다. 기대 이상이다. LG는 행복한데 부상으로 1군에서 제외된 오지환(24)은 긴장을 할 수밖에 없게 됐다.
LG의 상승세가 끝이 없다. 이제 4위 롯데 자이언츠와는 불과 1.5경기차밖에 나지 않는다. 이번 주말 2연전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뒤바뀔 수 있는 상황이다.
LG의 상승세는 누구 한 명을 꼽을 수 없다. 팀 전체가 하나로 똘똘 뭉친 결과물이다. 그러나 주축 선수 외에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한 선수들이 있다. 신바람 야구의 기폭제들. 대표적인 선수가 내야수 황목치승이다. 누구도 주목하지 않았던 1군 첫 데뷔 선수가 연일 사고(?)를 치고 있다.
황목치승은 지난 1일 잠실 넥센전부터 처음 선발로 나서기 시작해 5경기 가운데 3경기서 멀티히트를 때려냈다. 특히 8일 마산 NC전에서는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3안타 경기를 해냈다. 시즌 타율도 무려 4할2푼8리(21타수 9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황목치승은 빠른 발로 도루도 2개를 올렸고, 작전수행 능력도 인정받았다. 수비도 합격점이다. 14경기서 2개의 실책을 기록하긴 했으나 안정적으로 까다로운 유격수 자리를 지켜냈다.
LG는 뜻하지 않은 백업 유격수를 얻어 마냥 행복하다. 오지환이 부상으로 빠진 공백을 메울 수 있는 깜짝 카드가 맹활약을 해주고 있으니 더 없이 기쁘다. 풀타임을 소화하고 있는 오지환의 체력 세이브에도 큰 보탬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오지환은 바짝 긴장을 하게 됐다. 유격수 붙박이로 경쟁 상대가 없었던 오지환은 황목치승이 맹활약을 하면서 부담감이 커졌다. 오지환은 올 시즌 81경기서 타율 2할5푼3리 6홈런 42타점 52득점 23도루를 기록했다.
오지환은 문제였던 수비는 일취월장했으나 타격이 발목을 잡고 있다. 오지환은 타율은 큰 변화가 없었지만, 올 시즌 득점권 타율 4할1푼7리를 기록하며 찬스에 강한 남자로 재탄생했다. 그러나 7월 이후 타율이 1할8푼7리로 뚝 떨어지며 타격감을 끌어올리지 못한 채 부상을 당했다.
황목치승의 활약이 과연 오지환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까. 선의의 경쟁은 시너지 효과를 끌어낼 수 있다. 양상문 LG 감독은 오지환이 LG의 주전 유격수라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라고 변함없는 믿음을 드러냈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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