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레이더M] 롯데건설 예상 밖 흥행, 건설債 `꿈틀`
입력 2014-08-08 15:23 

[본 기사는 08월 06일(06:05)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레이더M 기사 더보기>>>
롯데건설이 진행한 회사채 수요예측이 흥행에 성공했다. 지난해부터 건설사들이 회사채 시장에서 '찬밥‘ 신세였던 분위기를 고려하면 예상 밖 흥행 실적이다.
6일 투자금융(IB)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이 최근 진행한 1000억원 규모 3년만기 회사채 수요예측에 총 8개 기관투자자가 자금 총 1400억원 규모로 청약을 신청했다.
이번 롯데건설 회사채 신용등급은 'A+등급'을 받았다. 지난해 이후부터 회사채 신용등급 AA급 이하 건설사들은 공모 회사채 시장에 나왔다가 번번이 흥행에 실패하고 퇴장했다. 대우건설 태영건설 한화건설 등 주요 건설사들은 회사채 발행에 도전했지만 투자자들 관심을 끌지 못했다.
이번 롯데건설 수요예측도 성공 가능성을 점치는 전망은 많지 않았다. 건설 경기 불황으로 건설사들 실적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이어지는 등 건설사에 대한 위기감은 ‘현재 진행형'이기 때문이다.
롯데건설이 수요예측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예년보다 높은 발행금리를 제안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수요예측에 앞서 기관투자자들에게 제시한 공모 희망금리는 최소 민평금리(민간 채권평가 3사 평균금리)에서 시작해 최대 민평금리에 50bp(1bp=0.01%)를 더한 수준으(%0.00p~0.5%p)로 정했다. 일반적으로 공모 희마금리 최대값이 높을 수록 투자자에게 유리한 조건이다.

수요예측 결과 이번 롯데건설 회사채 발행금리는 4.9%를 보였다. 1년 전 회사채 발행금리(4.33%)보다 높다. 최근 시장금리가 지난해 보다 낮은 수준임에도 오히려 발행금리를 높여 발행을 시도하자 투자자들이 반응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정부가 부동산 경기 부양을 위해 대출 규제 완화 등 정책을 내놓은 것도 롯데건설 회사채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롯데건설은 수요예측 결과를 반영해 발행 물량을 1400억원까지 늘리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건설이 회사채 수요예측 흥행에 성공하면서 하반기 건설사 자금조달 계획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SK건설(500억원), 한진중공업(3500억원), 현대건설(1000억원), 한라(1000억원) KCC건설(1400억원), 한화건설(1000억원) 등 주요 건설사들은 올해 말까지 대규모 회사채를 상환해야 하는 상황이다.
SK건설은 회사채 발행을 결정하고 내달 1000억원에서 2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 작업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내에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회사채 금리 추가 하락 가능성도 높아진 상황이다. 금리 수준이 낮아지면서 연기금 보험사 등 기관투자자들은 기존 AA급 이상 초우량 회사채 중심 투자전략에서 벗어나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A급 이하 회사채 투자 보폭을 넓힐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연말까지는 신규 회사채 발행물량이 감소세를 보일 전망이라, 'A급' 건설채 쪽으로도 투심이 확장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서태욱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