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비정한 아버지…생후 4개월 딸에 `분풀이`
입력 2014-08-08 13:42  | 수정 2014-08-08 13:56

부부간 다툼으로 생긴 화를 4개월 짜리 딸에게 분풀이한 비정한 아버지가 경찰에 구속됐다.
강원경찰청 성폭력특별수사대는 4개월 된 딸을 수차례 폭행해 두개골 골절상을 입힌 혐의(상해 및 아동복지법 위반)로 A씨(29)를 구속했다고 8일 밝혔다.
A씨는 2011년 치매를 앓는 아버지를 병간호하며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는 B씨(33)와 결혼한 뒤 2012년 1월 첫째 아들, 작년 12월 둘째 딸을 출산했다.
그런데 1월 초 B씨가 친정아버지 병간호 등으로 외출한 날이면 둘째 딸에게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생후 20일된 딸의 얼굴에 손톱자국과 같은 상처가 생기는가 하면 2~3개월째가 되자 머리에 멍 자국이 수차례 발견됐다. 지난 4월 10일껜 딸의 머리에 어른 주먹 크기의 혹이 생겼다. 급기야 닷새뒤 분유를 먹던 딸은 갑자기 심정지를 일으켜 심폐소생술 끝에 겨우 소생했다. 검사 결과 뜻밖에도 딸은 두개골 골정상을 입은 것으로 드러났다.

아내와 가족이 추궁하자 남편은 "딸의 얼굴에 난 상처는 자신이 한 것이며, 딸을 떨어뜨려 머리를 다치게 했다"고 털어놨다.
놀란 아내는 아동복지 전문기관의 도움을 받아 지난 5월 A씨를 고소했다. 경찰 관계자는 "아내에 대한 불만과 부부간 다툼의 화풀이를 젖먹이 딸에게 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피해 아동이 뇌손상으로 발달 장애가 의심돼 추후 경과를 지켜보면서 중상해 혐의 적용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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