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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노래 어떻게 들으세요?” 가요계 ‘동상이몽’
입력 2014-08-07 19:30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조우영 기자] 음악인들은 실시간 듣기(이하 스트리밍) 서비스를 없애야 한다고 꾸준히 주장하고 있지만 실소비자들은 반대 기류를 타고 있다.
스마트폰 이용자의 음악 콘텐츠 소비 패턴이 다운로드 상품 보다 스트리밍 서비스를 선호하는 현상이 더욱 증대된 것으로 조사됐다.
230만 순방문자(6월말 코리안클릭 기준)가 찾는 음악사이트 '지니'가 7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안드로이드앱 기반 스트리밍 이용량이 10개월간 3배 이상(지난해 10월 대비 올해 7월 기준 33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편화된 스마트폰 음악 콘텐츠 소비 패턴과 네트워크 진화가 모바일 기반 스트리밍 이용률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지니'가 업계 최초로 제공한 무손실 원음 FLAC(Free Lossless Audio Codec) 스트리밍 서비스도 6개월간 약 252% 성장률을 기록했다. 일부 kt 고객들은 데이터요금이 부과되지 않는 혜택으로 해당 서비스를 부담 없이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동일 기간 안드로이드앱 기반 다운로드 이용건수 역시 241% 증가했으나 스트리밍 수에 비하면 3분의 2 수준이다.
사용자들의 스트리밍 선호 현상은 음악 상품 구매 패턴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스트리밍 음악 감상 구매건수가 지난 10개월간 460% 늘어난 반면 다운로드 상품 구매는 180% 증가한 데 그쳤다.
스트리밍 상품과 음원 30곡 다운로드 가격이 6000원으로 동일하지만, 소비자들은 음원을 소유하지 않고 무제한으로 음악을 듣는 방식을 선택한 것이다.
kt뮤직 플랫폼사업본부 장준영 본부장은 스마트폰 이용이 보편화되면서 언제 어디서나 300만 데이터베이스 음원을 보유한 음악앱을 활용해 음악을 들을 수 있게 됐다”며 음악을 따로 저장하지 않고 스마트폰으로 감상하는 것으로 이용자 트렌드가 변화했다"고 말했다.
음악인들의 불만은 여전히 높다. "하물며 쓰레기도 종량제(다운로드 수 만큼 돈을 받는 방식)인데 문화·예술 콘텐츠인 음악이 무제한 정액제(스트리밍)로 헐값에 마구 팔려나가는 것은 잘못됐다"는 지적이다.
앞서 음악인들은 이런 폐단을 지적하면서 종량제 전환을 요구했고, 정부는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할 때 일정액을 내고 무제한으로 듣는 정액제(월 3000원)와 듣는 만큼 돈을 내는 종량제(곡당 600원 기준)를 유통사가 병행할 수 있도록 지난해 3월부터 법을 바꿔 시행했다.
그러나 음악인들은 무제한 정액제를 아예 없애야 한다고 주장하는 상황이다. 설령 유지가 되더라도 종량제 수준으로 가격대가 조정돼야 한다는 것.
무제한 정액제가 기존 가격과 다를 바 없이 유지되면 바뀐 법이 실효성을 거두기 어렵다는 설명이었다. 소비자 입장에선 당연히 무제한 정액제인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할 확률이 높다. 음악인들의 우려 대로 종량제 도입의 의미가 무색해진 셈이다.

fact@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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