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현대캐피탈의 힘 "해외가 답이다"
입력 2014-08-07 17:36 
현대캐피탈 해외 수익이 국내보다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현대캐피탈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해외 영업이익은 2857억원으로 국내 영업이익 1300억원을 2배 이상 앞질렀다. 대출자산 규모도 해외가 25조6000억원을 기록해 국내(20조원)보다 5조원 이상 많았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하면 국내 자산 규모가 제자리걸음을 한 반면 해외 자산은 2조4000억원 늘었음을 알 수 있다.
지난해 4026억원을 기록한 해외 영업이익은 올해 50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상반기에만 2623억원을 벌어들인 미국 법인 기여도가 가장 컸고, 영국(185억원)과 중국(50억원)이 뒤를 이었다. 해외 자산도 미국 22조8000억원, 영국 1조6000억원, 중국 1조2000억원에 달한다. 현대ㆍ기아차의 활발한 해외 사업과 맞물려 현대캐피탈 핵심 사업인 자동차금융이 성공적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한 것이다.
작년까지 적자를 기록했던 중국 법인이 올해 들어 처음 플러스로 돌아섰고, 진출한 지 1년 만에 자산 1조원을 돌파한 현대캐피탈 영국 법인도 고객 편의성을 극대화한 '잔가보장할부(Personal Contract PurchaseㆍPCP)' 덕에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PCP는 자동차 가격 일부를 매월 할부로 내고 나머지는 중고차를 팔아 갚을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현대캐피탈은 미국 법인인 현대캐피탈 아메리카(HCA)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는 않지만 마케팅 및 리스크 관리 경영자문을 해주고 수수료 등을 받는다.

무엇보다 모기업인 현대ㆍ기아차와 내는 시너지와 더불어 철저한 현지화 전략이 해외사업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HCA는 임직원 1511명 가운데 현지 채용 인력이 1500명에 달한다"며 "지난해 현대캐피탈 유럽 법인 신입 사원 20명 국적이 11개일 정도로 국적도 가리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현대캐피탈 외에 롯데캐피탈(중국ㆍ인도네시아) 두산캐피탈(중국) 효성캐피탈(중국) 산은캐피탈(베트남) IBK캐피탈(중국) 등이 해외에 자회사 설립 등 형태로 나가 있다. 하지만 해외에서 실제로 돈을 버는 곳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이유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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