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인기펀드? 6개월도 못가네
입력 2014-08-07 17:25 
상반기 국내 증권사들의 추천으로 인기 상품 반열에 올랐던 펀드 중 상당수가 기대에 못 미치는 성과를 내고 있다. 금융투자회사들이 '장기 투자'를 강조하면서도 긴 안목으로 상품을 선택하지 않고 단기 수익률이 좋은 펀드를 추천해 투자자들이 고점에 물리는 경우가 많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글로벌하이일드채권형 펀드는 글로벌 신용등급 BB+ 이하 투기등급 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금리 상승기 투자 대안으로 부각되며 지난 상반기 1조원 가까운 자금을 끌어모았다. 그러나 글로벌하이일드채권 가격은 지난해부터 랠리를 펼치면서 올해 상반기 이미 고점을 찍은 상태고 지난달부터 시장 조정에 들어가 펀드 수익률도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7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 이후 4000억원 이상 자금이 몰리며 시장에서 인기몰이를 했던 'JP모간단기하이일드자(채권)A'는 지난 한 달간 -0.80%, 3개월간 0.03% 수익률을 기록했다.
펀드 설정액이 2000억원 이상 늘어났던 '피델리티유럽하이일드자(채권-재간접)종류A' 펀드의 지난 한 달 간 수익률도 -1.27%로 부진하다. 전문가들은 "유동성이 작은 글로벌 하이일드채권시장 여건상 변동성은 상당 기간 지속될 수 있다"며 투자에 유의할 것을 조언했다.

지난 상반기 유일하게 자금이 유입됐던 해외주식형 상품인 유럽 펀드도 최근 경기 회복세 부진, 포르투갈 사태 등으로 조정을 겪고 있다.
경제위기 극복 기대감에 수익률이 반짝 좋아지자 국내 증권사들이 너도나도 유럽 펀드를 추천하면서 연초 이후 4366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그러나 최근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서면서 판매사들이 단기 상승 후 조정 가능성이나 남미 유럽 등에서 문제가 불거질 리스크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상반기 주목받던 테마 펀드도 최근 들어 성과가 부진하다. 가파른 성장세에 누적 설정액 2조원을 단숨에 넘어섰던 롱숏 펀드는 코스피가 상승하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박스권 상단이 깨지고 대형주, 경기민감주가 예상과 달리 선방하면서 성과가 크게 하락한 펀드가 많다"고 말했다.
[김혜순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