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포천 빌라 살인 사건 피의자도 "남편 살해 안했다" 진실반응
입력 2014-08-07 16:22 

·포천 빌라 살인사건 피의자인 이모씨(51·구속)가 남편 박모씨(51)를 살해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경기 포천경찰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빌라내 고무통에서 의문의 변사체로 발견된 박씨의 아내 이씨를 상대로 거짓말탐지기 검사를 한 결과 진실반응(남편을 죽이지 않았다)이 나왔다고 7일 밝혔다.
 경찰은 지난 4일 이씨를 상대로 한 거짓말탐지기 검사에서 '판단불능' 결과가 나오자 지난 6일 국과수에 재검사를 의뢰했다. 지난 5일 아들(28)을 상대로 한 거짓말탐지기 조사에서도 진실반응이 나와 "10년 전 자연사 해 시신을 함께 옮겼다"는 모자 진술이 사실일 가능성이 높아 졌다. 실제로 박씨 행적도 2004년까지만 확인되고 있다.
 반면 이씨는 수면제 사용 여부를 묻는 질문에 거짓반응(수면제를 사용했다)을 했다. 고무통속에서 발견된 박씨와 이씨의 내연남 A씨(49) 시신에서는 졸피뎀과 독실아민 등 수면제 성분이 검출된바 있다.

 경찰은 이 같은 2가지 거짓말탐지기 반응 결과에 대해 "국과수 검사관이 '이씨가 살해 의사없이 남편을 진정시키기 위해 수면제를 투여한 것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다만 경찰은 "이씨가 처벌에 대한 두려움이 많지 않고 자포자기적인 반응을 보여 검사 조건이 좋은 편은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거짓말탐지기 조사결과는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수사의 방향을 정하거나 자백을 이끌어내는 데 도움이 된다.
 경찰은 의정부 종합병원에 이씨의 정신 감정을 의뢰하려 했으나 1~4주간 입원 검사가 필요한데다 시간이 촉박해 이를 추진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달 29일 포천 빌라내 고무통안에서 이씨가 살해한 직장 동료이자 내연남인 A씨 사체외에 남편 박씨 시신이 함께 발견되자 사망원인과 시기를 특정하기 위해 보강수사를 벌여왔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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