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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리-박유천-도희-우희…8월 ‘스크린’ 책임진다
입력 2014-08-07 11:44 
사진=MBN스타 DB
[MBN스타 여수정 기자] 걸그룹 에프엑스(f(x)) 설리를 시작으로 JYJ 박유천, 타이니지 도희, 달샤벳 우희가 2014년 8월 스크린에 얼굴도장을 찍는다.

설리는 지난 6일 개봉한 영화 ‘해적-바다로 간 산적(이하 ‘해적)에서 흑묘 역을 맡아 손예진의 오른팔(?)로 등장한다. 이번 작품이 설리의 스크린 데뷔작이기에 극중 비중과 연기에 관심이 쏠리는 건 당연한 일이다. 또 개봉 전 공개된 스틸, 예고편에서의 설리 모습은 나름대로의 활약상을 예고하기도 했다.

기대 속에 개봉한 ‘해적. 그러나 극 속 설리의 모습은 강렬하지도 웃기지도 돋보이지도 않는다. 강아지를 안은 채 언니. 나를 데려가주세요. 아빠가 나를 팔았어요”라며 애절한 눈빛으로 손예진에게 갈구하는 모습과 자신을 탐하려는 조희봉에게 눈은 높아가지고”라고 너스레를 떠는 모습, 너무 짧아 놓치기 쉬운 이이경과의 반짝 로맨스 등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설리의 등장은 미약하다. 물론 상대를 죽이라고 두 차례 해적 무리에게 제안하지만 이 부분 역시 과격하기보다는 귀엽다.

앞서 설리는 ‘새미의 어드벤쳐 셸리 목소리 연기, ‘서동요 ‘아름다운 그대에게 등에 출연해 가수가 아닌 연기자로 눈길을 끌기도 했지만, ‘해적에서는 조연인 듯 조연 아닌 조연 같은 비중으로 스크린 데뷔작이라 부르기도 애매한 상황을 알린다.

‘성균관 스캔들 ‘미스 리플리 ‘옥탑방 왕세자 ‘보고싶다 ‘쓰리 데이즈 등 스크린보다는 주로 브라운관에 모습을 보였던 박유천은 ‘해무로 스크린에 데뷔한다. 극에서 그는 이제 갓 뱃일을 시작한 순박한 막내 선원 동식 역을 맡았다. 아무것도 몰라요”라고 말하는 듯한 천진난만한 표정과 몸빼바지 패션, 충격 비주얼 등으로 아이돌 박유천이 아닌 선원 동식을 제대로 묘사한다.

또 다양한 필모그래피가 보여주듯 ‘해무에서 김윤석, 문성근, 김상호, 정인기, 한예리, 이희준 등과 찰떡 호흡을 자랑한다. ‘해무 언론배급시사회 당시 박유천은 여수 사투리 연기에 대한 고충을 토로했는데, 이 고충이 사치로 느껴질 만큼 매끄러운 연기로 배우로서의 입지를 굳힌다.

팬들의 분노를 자극할 만한 한예리와의 베드신도 진지하고 인간의 본성을 담아내는 듯해 한층 성숙해진 박유천의 재발견을 알린다. 여성에게 대놓고 들이대는 이희준과 달리 조심스럽게 다가가는 박유천의 모습이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영화에 깨알 재미를 준다.


도희와 우희 역시 한국 최초 3D 공포 영화 ‘터널 3D로 스크린 신고식을 치른다. 극에서 도희와 우희는 각각 소녀, 혜영 역으로 열연한다. 터널이라는 끝을 알 수 없는 공간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소재로 삼아 공포감을 배가 시키지만 두 명의 걸그룹 멤버가 출연했다는 점이 신선하다. 과격하거나 섹시, 깜찍한 콘셉트로 무대를 장악했던 도희와 우희의 이미지 변신도 보는 재미를 더한다.

그러나 조연치고는 비중이 너무도 적고 임팩트 역시 강하지 않다. tvN ‘응답하라 1994에서 걸쭉한 사투리, 욕 연기로 단번에 이름을 알린 도희이기에 누구나 스크린 속 대활약을 짐작했을 것이다. 이미 대중에게 ‘응답하라 1994 윤진이라는 캐릭터가 도희로 자리매김한 탓인지 다소 여성스럽게 또는 신비롭게 등장하는 모습이 낯설고 어색하다.

더불어 사투리가 아닌 서울말 연기로 어색함에 정점을 찍는다. 어찌 보면 ‘터널 3D의 히든카드로 볼 수 있지만 그 진가를 발휘하지 못해 아쉽다.

사진=포스터
발랄한 우희는 디제이로 분해 흥겹게 등장한다. 자연스러운 믹싱 연기가 눈길을 끌지만 돌연 연우진을 유혹하기 위한 섹시미 자랑으로 당혹스러움을 안긴다. 당차고 활기찬 디제이 혜영이라면 우희에게 어울렸을 법하지만, 예고 없이 과도한 섹시 자태를 선보이는 혜영은 조금 거리감이 있는 듯하다. 도희보다 더 신비롭게 스크린에서 사라지기에 두 눈을 크게 뜨지 않으면 볼 수 없다.

한편, ‘해무와 ‘터널 3D는 각각 오는 13일, 20일 개봉한다.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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