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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장원삼, 10승 또 불발…‘팀 삼성’도 돕지 못했다
입력 2014-08-06 23:03 
삼성 라이온즈 선발투수 장원삼이 3전4기 끝에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둬냈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삼성 라이온즈 선발투수 장원삼이 지긋지긋한 아홉수에 시달리게 됐다. 4경기째 도전도 물거품이 됐다. 10승을 눈앞에 둔 9회말 삼성 마무리 임창용이 한화 이글스 조인성에게 뼈아픈 동점 솔로포를 허용해 임창용의 10승도 날아갔다. 장원삼의 아홉수를 끊기 위한 ‘팀 삼성의 노력도 소용이 없었다.
장원삼은 6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서 선발 등판해 5이닝 4피안타(1홈런) 3볼넷 2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10승 도전에 나섰다. 삼성은 5회까지 2-1로 앞서 승리 요건을 갖춘 장원삼의 10승 만들기를 위해 불펜 필승조를 총동원했으나 결과는 실패로 끝났다.
아홉수는 끝까지 장원삼을 괴롭혔다. 2회까지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출발한 장원삼은 3회부터 5회까지 매이닝 주자를 몰고 다니며 위기에 몰렸다. 삼성엔 든든한 도우미들이 많았다. 9회초까지 2-1 리드를 지키며 팀 전체가 도왔다. 그러나 임창용이 마지막 도우미로 나섰으나 장원삼을 울리고 말았다.
눈물겨운 삼성의 장원삼 10승 만들기였다. 첫 번째 도우미로 김상수가 나섰다. 3회 선두타자로 나선 김상수는 한화 선발 앤드류 앨버스를 상대로 선제 좌월 솔로포(시즌 5호)를 터뜨려 0의 균형을 깼다. 이어 박한이가 1사 2루 찬스를 놓치지 않고 우전 적시타로 추가점을 뽑아 2-0으로 달아났다.
타선의 지원을 받은 장원삼은 3회말 첫 번째 위기를 맞았다. 2사 후 수비 불안이 화근이 됐다. 강경학의 1루수 땅볼 때 타구 방향을 착각한 장원삼이 1루 베이스 커버를 하지 않아 내야안타가 됐다. 이어 정근우의 평범한 2루수 땅볼이 야마이코 나바로의 실책에 이은 안일한 플레이로 1루주자를 3루까지 진루시켰다.
실책 뒤 실점이 나올 수 있는 위기 상황. 여기서 두 번째 도우미로 3루수 조동찬이 나섰다. 조동찬은 이용규의 안타성 타구를 다이빙캐치로 잡아내 2루로 깔끔하게 송구해 실점 없이 이닝을 막아냈다.

5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한 장원삼은 6회 선두타자 김태균에게 추격의 우월 솔로포(시즌 12호)를 허용해 2-1로 쫓겼다. 이후 후속타자 펠릭스 피에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흔들렸다. 삼성 벤치는 무사 1루서 곧바로 장원삼 대신 필승조 안지만을 투입시켰다. 세 번째 도우미.
삼성의 막강한 불펜조도 부담이 컸다. 1점차 승부이기도 했지만, 장원삼의 10승이 달려있었기 때문. 그래서일까. 안지만의 집중력은 대단했다. 송광민의 희생번트로 득점권에 주자를 보냈으나 최진행과 정범모를 내야땅볼로 처리해 이닝을 정리했다.
7회에도 깔끔한 삼자범퇴. 안지만은 2이닝 퍼펙트로 한화 타선을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이 안에 네 번째 도우미가 숨어 있었다. 7회 1사 후 가장 까다로운 한화 톱타자 정근우가 2-유간 안타성 강습타구를 때려냈다. 그러나 나바로가 3회 자신의 실책을 각성한 다이빙캐치로 환상적인 호수비를 선보이며 정근우을 허탈하게 만들었다.
삼성은 최하위 한화를 상대로 필승조를 총동원했다. 심창민에 이어 차우찬이 강한 빗줄기를 뚫고 역투, 8회 아웃카운트 2개를 나눠 잡았다. 8회말 2사 1루서 등판한 마무리 임창용은 송광민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해 2사 1, 2루 위기에 몰렸으나 환상적인 변화구로 최진행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며 불을 껐다.
그러나 임창용은 2-1인 9회말 결국 장원삼의 승리를 지켜내지 못했다. 선두타자 조인성에게 뼈아픈 동점 중월 솔로포를 허용하고 고개를 숙였다. 시즌 8번째 블론세이브. 장원삼의 10승도 날아간 순간이었다. 임창용은 후속타자 이창열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내며 흔들렸으나 추가 실점을 막아 연장전으로 승부를 끌고 갔다.
삼성은 결국 연장 11회말 2사 1루서 권혁이 정근우의 끝내기 역전 투런포를 얻어맞아 2-4로 역전패를 당했다. 삼성은 장원삼의 10승 좌절과 함께 결국 뼈아픈 패배를 당하며 60승 고지 점령에 실패했다. 팀 삼성이 총력전으로 나선 한화전. 장원삼과 임창용이 동시에 운 날, 삼성도 합의판정 이후 역전 끝내기 홈런에 눈물을 흘렸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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