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댕구알버섯 발견, 남성 성기능에 '최고'…우리집 앞에도 혹시?
입력 2014-08-06 22:17  | 수정 2014-08-07 09:02
댕구알버섯 발견/ 사진=전남도완도수목원 제공
댕구알버섯 발견, 남성 성기능에 '최고'…우리집 앞에도 혹시?



세계적인 희귀종으로 알려진 '댕구알버섯'(Calvatia nipponica)이 지난 3일 전남 담양에서 발견된 데 이어 전국 곳곳에서 잇따라 발견됐습니다.

5일 농촌진흥청 농업미생물과에 따르면 이날 댕구알버섯이 발견된 곳은 전북 전주의 야산과 충남 서천의 한 아파트 정원, 강원 영월의 야산 등산로, 경기 과천 등 4곳입니다.

이 중 강원 영월에서는 2개체가, 나머지 지역에서는 한 개체씩 댕구알버섯이 확인됐습니다.

이날 낮 12시40분쯤 전주시 우아동의 한 야산에서 발견된 댕구알버섯은 지름 15㎝의 크기로 담양에서 발견된 축구공 크기만 한 버섯보다는 작은 것입니다.


발견자는 "더위를 피해서 집 인근 산에 올랐는데 아침에 TV에서 본 희귀한 버섯과 같은 모양의 버섯이 보여 따가지고 왔다"고 설명했습니다.

댕구알버섯은 남성 성기능 개선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국내에서는 1989년 계룡산에서 아이 주먹 크기만 한 작은 버섯이 처음으로 발견됐습니다.

석순자 농촌진흥청 농업미생물과 박사는 "세계적 희귀종인 댕구알버섯이 국내에서 잇따라 발견된 것은 정말 신기한 일"이라며 "버섯이 피어나려면 대기 중의 습도가 중요한데 마른 장마로 기온이 높아진 뒤 많은 비를 뿌린 태풍 '나크리'의 영향이 컸던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댕구알버섯은 크기는 크지만, 주변 조건만 맞으면 밤사이 한 번에 피어나는 특징이 있다"면서 "무더위가 이어지다가 나크리의 영향으로 대기 중 습도가 높아지는 등 우연히 조건이 맞아떨어져 국내에서 일제히 피어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은 이번에 전주와 서천, 과천에서 발견된 댕구알버섯을 기증받아 종자를 확보할 계획입니다.

석 박사는 "버섯을 발견한 분들이 흔쾌히 종자 확보를 위해 버섯을 기증해 주셨다"면서 "세계에서도 한 해에 몇 개체밖에 피어나지 않아 종자를 확보하지 못해 인공재배를 할 수 없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인공재배에 성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댕구알버섯 발견에 대해 누리꾼은 "댕구알버섯 발견, 태풍이 좋은 일도 했네" "댕구알버섯 발견, 맛있으려나" "댕구알버섯 발견, 기증하신 분들 아깝겠는데"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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