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한 열병식에 20억대 벤츠…"사치품 제재 유명무실"
입력 2014-08-06 19:40  | 수정 2014-08-06 20:45
【 앵커멘트 】
지난달 말 열린 북한군 결의대회에서 20억 원이 넘는 최고급 벤츠가 등장했습니다.
북한에 사치품 수출을 금지하는 유엔 제재가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입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달 27일 정전협정 체결일, 이른바 전승절을 맞아 열린 북한군 결의대회.

▶ 인터뷰 : 조선중앙TV (지난달 27일)
- "위대한 대원수님들의 태양기를 선두에 모시고 조선인민군 육군, 해군, 항공 및 반항공군, 전략군의 열병식이 시작됐습니다."

대열 선두에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대형 사진을 실은 차량이 보입니다.

메르세데스 벤츠 600시리즈로 추정되는데, 12기통 엔진에 방탄장갑까지 갖춰 20억 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화면에 포착된 차량은 지난 2012년 열병식에 등장한 일반적 크기의 벤츠 리무진보다 훨씬 길어 최근 1~2년 사이 들여온 것으로 추정됩니다.


영국의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화면의 차량이 주문제작된 것으로 보인다며 대북 제재 위반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 2006년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한 제재로 고급 승용차와 요트, 보석 같은 사치품의 금수조치를 취했습니다.

이에 대해 벤츠사 측은 텔레그래프에 해당 차량을 북한에 직접 수출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실제 북한은 중국과 러시아의 중개상을 통해 벤츠와 같은 사치품을 별다른 제약 없이 들여오고 있어 제재의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입니다.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은 여러 종류의 벤츠 차량을 번갈아 이용하고, 최고급 요트도 소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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