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지난 3년 동안 국내 주식시장은 박스권에서 오르내렸고, 선진시장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신흥시장은 부진한 성과를 보여왔다. 국내 자산에 주로 투자하는 이들에게는 지루한 시장 흐름이었다.
그러나 최근 글로벌 시장 흐름은 달라지고 있다. 지난 몇 년간 초과 성과를 보였던 선진국 증시가 숨 고르기에 들어섰고, 신흥국을 대표하는 중국과 한국 증시가 오랜 움츠림 끝에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중국 증시 상승 요인은 다음과 같다. 첫째, 정책 초점이 구조개혁에서 경기부양으로 바뀌면서 유동성이 공급됐다. 둘째, 3분기 수요 회복의 계절에 접어들면서 펀더멘털이 바닥을 통과하고 있다. 셋째, 오랫동안 저평가됐던 가격 매력이 부각되면서 선진국과 신흥국 간 로테이션이 일어나고 있다.
한국 증시 역시 배당 활성화와 부동산 시장 정상화를 근간으로 하는 최경환 경제팀의 정책이 박스권 돌파를 견인했다.
반면 지난 몇 년간 뛰어난 성과를 보였던 글로벌 하이일드채권에서는 최근 자금 이탈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여기에 연준의 금리인상 논의까지 본격화할 경우 풍부한 유동성과 저금리에 익숙해졌던 시장이 휘청일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여전히 미국의 경기 회복과 기업실적 개선에 대한 신뢰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최근 시장 변화는 글로벌 자산 간 키높이 맞추기 차원으로 보인다. 테이퍼링 종료와 금리 인상 논의가 당장의 노이즈를 일으킬 수는 있겠지만 궁극적으로는 미국 경기 회복에 대한 자신감으로 받아들여질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시장 변화를 살펴보면 경기 부양 모멘텀과 저평가 매력이 돋보이는 신흥시장에 대한 선별적 접근은 분명 필요하다. 특히 포트폴리오 기대수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신흥국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 그러나 한 차례 글로벌 로테이션이 진행된 뒤 유동자금은 다시 경기와 실적에 주목할 것이다. 이 경우 미국 중심의 선진시장이 다시 주목받게 될 것임을 염두에 둬야 한다. 글로벌 자산의 탈동조화, 선진국 위주의 경기 회복이라는 금융시장의 변화를 늘 주시하면서 '글로벌 균형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전자제품 구입 시 최신 제품을 가장 저렴하게 구입하기 위해서는 '죽기 바로 직전에 사야 된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IT제품의 빠른 기술혁신 속도를 가리키는 말이다. 이에 못지않게 금융시장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금융환경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면서 한발 앞서 대처하는 자세가 어느 때보다 필요해졌다.
[백혜진 삼성증권 투자컨설팅팀장]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그러나 최근 글로벌 시장 흐름은 달라지고 있다. 지난 몇 년간 초과 성과를 보였던 선진국 증시가 숨 고르기에 들어섰고, 신흥국을 대표하는 중국과 한국 증시가 오랜 움츠림 끝에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중국 증시 상승 요인은 다음과 같다. 첫째, 정책 초점이 구조개혁에서 경기부양으로 바뀌면서 유동성이 공급됐다. 둘째, 3분기 수요 회복의 계절에 접어들면서 펀더멘털이 바닥을 통과하고 있다. 셋째, 오랫동안 저평가됐던 가격 매력이 부각되면서 선진국과 신흥국 간 로테이션이 일어나고 있다.
한국 증시 역시 배당 활성화와 부동산 시장 정상화를 근간으로 하는 최경환 경제팀의 정책이 박스권 돌파를 견인했다.
반면 지난 몇 년간 뛰어난 성과를 보였던 글로벌 하이일드채권에서는 최근 자금 이탈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여기에 연준의 금리인상 논의까지 본격화할 경우 풍부한 유동성과 저금리에 익숙해졌던 시장이 휘청일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여전히 미국의 경기 회복과 기업실적 개선에 대한 신뢰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최근 시장 변화는 글로벌 자산 간 키높이 맞추기 차원으로 보인다. 테이퍼링 종료와 금리 인상 논의가 당장의 노이즈를 일으킬 수는 있겠지만 궁극적으로는 미국 경기 회복에 대한 자신감으로 받아들여질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시장 변화를 살펴보면 경기 부양 모멘텀과 저평가 매력이 돋보이는 신흥시장에 대한 선별적 접근은 분명 필요하다. 특히 포트폴리오 기대수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신흥국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 그러나 한 차례 글로벌 로테이션이 진행된 뒤 유동자금은 다시 경기와 실적에 주목할 것이다. 이 경우 미국 중심의 선진시장이 다시 주목받게 될 것임을 염두에 둬야 한다. 글로벌 자산의 탈동조화, 선진국 위주의 경기 회복이라는 금융시장의 변화를 늘 주시하면서 '글로벌 균형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전자제품 구입 시 최신 제품을 가장 저렴하게 구입하기 위해서는 '죽기 바로 직전에 사야 된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IT제품의 빠른 기술혁신 속도를 가리키는 말이다. 이에 못지않게 금융시장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금융환경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면서 한발 앞서 대처하는 자세가 어느 때보다 필요해졌다.
[백혜진 삼성증권 투자컨설팅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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