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고향 선후배가 중국 합숙하며 보이스피싱
입력 2014-08-06 14:50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중국에 콜센터를 설치해 수십억원대 보이스피싱 사기를 벌인 혐의로 콜센터 팀장 김 모씨(32)와 텔레마케터 등 21명을 구속했다고 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작년 6월부터 지난 2월까지 중국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의 한 아파트에 콜센터를 차려놓고 국내 피해자 232명을 상대로 총 21억8000만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모두 충북 청주 출신의 고향 선후배 사이인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 등은 3개월짜리 관광 비자로 중국으로 건너가 국내 유명 대출 회사나 저축은행을 사칭했다. 이 과정에서 대출 보증금이나 수수료 명목으로 돈을 입금받거나 수사기관을 빙자해 얻어낸 금융정보로 돈을 가로채는 전형적인 보이스피싱 수법을 썼다.
이들 대다수는 범죄로 얻은 수익을 중국 현지에서 유흥비나 불법 스포츠 토토 도박 등으로 탕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내국인은 조선족과 달리 유창한 서울말씨를 구사해 피해자들의 의심을 살 가능성이 작아 보이스피싱 조직에서 선호된다"며 "아직 검거되지 않은 총책, 콜센터장, 통장 인출 총책 등 17명을 쫓고 있다"고 말했다.
[원요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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