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에 대한 국민의 호감도가 다시 보통수준(50점) 아래로 떨어졌다.
대한상공회의소는 현대경제연구원과 함께 전국 20세 이상 남녀 1천여명을 대상으로 2014년 상반기 기업호감지수(CFI·corporate favorite index)를 조사한 결과 100점 만점에 47.1점으로 집계됐다고 6일 밝혔다.
2010년 상반기 54.0점으로 정점을 찍은 기업호감지수는 2011년 하반기(51.2점) 이후 세 반기 연속 하락하다 작년 하반기 51.1점으로 반등했으나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올해 상반기의 47.1점은 2008년 상반기 45.6점 이후 6년 만에 가장 낮은 점수다.
기업호감지수는 국민이 기업에 대해 호의적으로 느끼는 정도를 5대 요소와 전반적 호감도를 합산해 지수화한 것이다.
요소별 점수를 보면 전반적 호감도가 직전 반기 49.2점에서 45.5점으로 떨어진 것을 비롯해 생산성(67.8점→61.3점), 국제경쟁력(76.6점→71.2점), 국가경제 기여(54.5점→49.6점), 윤리경영(25.2점→22.1점), 사회공헌(40.9점→39.0점) 등 5대 요소 점수가 전부 하락했다.
대한상의는 "상반기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심리가 충족되지 못했고 수출경쟁력 약화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 같다"면서 "1월 카드사 개인정보 유출, 4월 세월호 사고 등으로 기업이 윤리경영·안전예방에 대한 노력을 소홀히 한다는 인식도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기업에 호감이 가는 이유로는 국가경제 기여(42.3%), 일자리 창출(26.3%)을 꼽았고 호감이 가지 않는 이유로는 윤리경영 미흡(44.5%)을 가장 많이 지적했다.
기업이 가장 먼저 해줬으면 하는 것으로는 일자리 창출(40.6%)을 가장 많이 꼽았고 이어 근로자 복지 향상(26.8%), 사회공헌 등 사회적 책임 이행(16.5%) 등을 들었다.
국내 반기업 정서 수준에 대해서는 '높다'는 의견이 62.7%로 '낮다'(37.3%)는 응답을 크게 앞질렀다.
기업가 정신 수준에 대해서도 '낮아졌다'는 응답(36.7%)이 '높아졌다'(24.6%)보다 많았다.
그러나 향후 우리 경제에 가장 많이 공헌할 주체가 기업이라고 생각하는지 묻자 73.0%가 '그렇다'고 답해 기업 역할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전수봉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경제력 집중이 완화되지 못하면서 대기업에 대한 호감도가 떨어지는 것이 전체 기업호감지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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